술 많이 먹은 죄
밥 많이 먹고 고기 많이 먹은 죄
생각할수록 크다

출렁이는 아랫배
삼겹인지 오겹인지 감도 못 잡고
걷다가 달리다가
길가에 주저앉아
호흡
조절한다

살 안 빼면 당신 죽어
의사선생님의 말씀
벼락 치는 소리가 되어 귓전을 때린다

지금은 죗값 지불 중
인간 돼지가 천년 학을 생각하면서

죄罪란 생각과 말과 행동이 나쁜 줄 알면서 규범이나 윤리에 어긋나거나 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기독교의 죄관罪觀은 원죄原罪와 자범죄自犯罪로 구분한다. 원죄는 선조로부터 전수받은 죄로 조상 아담에게 불려 받은 죄를 말하고 자범죄는 하나님이 죄인인 인간들에게 행해야 할 계명誡命 부여해 주었는데 그 계명을 지키지 않고 순종하지 않음으로서 인간 자신이 지은 죄를 말한다. 불교의 죄관罪觀은 고해苦海인 이 세상이 태어난 것 자체가 죄이다. 죄는 인정하면서도 죄가 무엇인지 구체성이 희박하다. 다만 현실을 고해로 보고 전생의 죄를 막연하게 말하는 상상적 죄이며 현실적인 면에서는 불투명한 것이다.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전생의 죄의 업보라고 한다. 이 세상의 삶의 결과는 미래로 이어진다고 한다. 윤회 사상에 입각하면 현생이 전생이고 전생이 현생이다. 불교에서 구원은 고난에서 탈피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