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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 석유비축 지하화 공사>피해지역 주민 물리적 대응 예고 ‘파란’
주민 “석유공사 해결의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석유공사, 지하 발파 소음ㆍ진동 `모르쇠` 일관
 
허종학 기자   기사입력  2017/08/20 [15:17]
▲ 울산 울주군 온산읍 울벌ㆍ거남 마을 주민들은 한국석유공사 측에 온산 석유비축지하화공사로 인한 불편에 관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진행 중인 울주군 온산공단 내 석유비축기지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발파소음·진동에 반발해 인근 지역주민들이 물리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온산읍 울벌·거남 마을 주민들은 한국석유공사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또 석유공사가 공사장 소음·진동문제와 관련해 “전혀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조만간 공사저지를 위한 추진위를 중심으로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한국석유공사는 그동안 발파 소음진동으로 주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고 있다는 민원을 전달받고도 아무런 대책을 세워주지 않았다”며 “그냥 참고 지내기에는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할 것 같아 물리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한국석유공사 울산비축기지 내 지하에 2020년 준공을 목표로 1천 30만 배럴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는 지하 동굴 4개를 굴착 중이다. 지난해 초 공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지하에서 발파소음과 진동이 간간히 들려와 불안한 마음을 가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도가 심해졌고 진동과 소음으로 불안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급기야 발파소음과 진동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되자, 주민들의 항의가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공사시작 이후 소음·진동 피해를 수도 없이 석유공사에 호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석유공사 측이 이들 민원을 번번이 묵살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석유공사의 무성의한 태도가 결국 지금과 같은 사태를 촉발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석유공사는 부랴부랴 시공사인 SK건설을 시켜 발파·진동에 대한 조사용역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집에서 기르는 개, 소 등 가축들이 진동과 소음으로 이상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도 조사보고서에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기록된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조사보고서가 나온 뒤 주간발파 대신 야간발파 작업을 시작한 것에 대해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석유공사 측이 주민 항의에 대한 면피용으로 주간작업에 대한 소음·진동조사를 끝낸 뒤 야간 발파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사 후 시작된 야간발파 소음·진동으로 주민들과 가축들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등 주간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게 그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최근 한국석유공사 측에 보낸 항의서를 통해 “우리 주민들은 한국석유공사가 비축기지 지하공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소음, 진동, 지하수 고갈 등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책을 세운 뒤 공사를 시작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며“공사가 시작되면서 우려했던 피해들이 현실로 나타나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석유공사는 철저히 모르쇠로 대응했다”고 비난했다.


또 “최근 폭발사고로 사망자까지 발생해 공사현장과 지근거리에 있는 주민들은 불안하다. 앞으로 공사기간이 5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현재의 소음과 진동은 오히려 작은 피해에 불과하며 더 큰 사고가 발생하면 그 직접적인 피해자는 주민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석유공사는 지금까지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조그마한 요구조차도 안중에 없었다. 이는 진정 국가와 국민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공기업의 자세라 볼 수 없다”며 “ 석유공사의 도덕성과 무관심에 거남·울벌 주민들은 분노를 느끼며 자위수단으로 실력행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이 이처럼 공사저지를 위한 집회 등 물리적 행사에 나설 태도를 보이자 한국석유공사 측이 주민대표와 만남을 요청해 21일 회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동결과에 따라 갈등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허종학 기자

울산광역매일 교육사회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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