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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거수ㆍ보호수 재선충 재점검해야
 
편집부   기사입력  2017/08/27 [17:48]

 지난 24일 울산 동구가 수령 약 190년의 보호수 곰솔나무를 벌목했다. 이 곰솔나무는 가지가 사방으로 잘 뻗어 외관상 모습이 아름답고 수령이 오래돼 지난 1982년 울산시가 보호수로 지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재선충병 감염판정이 나 이번에 벌목됐다. 동구청과 수목관리 전문기관 등이 나서 곰솔나무를 살기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 우는 재선충병을 이겨내지 못했다.

 

마름현상을 보이는 가지를 절단하고 재선충병 소독을 위해 토양관주 실시, 수간 상층부 활력도 검사 및 상층부 수간 주사, 친환경 약제 수간주사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지난 8일 곰솔나무는 최종 고사판정을 받았다. 벌목현장에는 지역 주민들이 나와 벌목작업을 지켜보며 어릴 때 곰솔에 올라가 놀기도 하고 마을 안녕을 기원하기도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재선충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벌목되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동안 울산지역 자연의 역사는 공업 역사에 묻혀 잊혀 져 왔다. 울산지역에 흩어져 있는 많은 노거수ㆍ보호수들도 그 중 하나다. 보호수는 물론 노거수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노거수란 거목ㆍ희귀목, 천연기념물로. 산림법에 의해 보호받는 수령 100년 이상의 나이가 많고 우람한 나무를 통칭하는 것이다.

 

노거수는 오랫동안 주민들에게 바람을 막아주고 그늘을 제공하는 휴식공간, 축제장소, 대화와 집회의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마을 사람들의 민속신앙대상이자 길흉화복을 같이하는 동반자이기도 했다. 노거수는 마을 어귀나 중심부분에 위치해 고유한 경관을 만들어줘 주민들의 정서순화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주민 간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이런 노거수야말로 울산 자연사의 산 증거이다. 울산에 현재 남아있는 보호수나 노거수는 34종 212그루인데 가장 많은 수종이 바로 곰솔이다. 이어 팽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서어나무와 회화나무가 각각 그 뒤를 잇는다. 재선충병은 한번 걸리면 치료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감염을 예방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적어도 재선충병 감염예방만 잘 해도 주전동 곰솔나무처럼 울산 자연사의 일부가 우리 눈앞에서 아쉽게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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