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호성 온양 순복음교회 담임 목사

우리 인생과 신앙의 여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실패하며 전진하기` 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패와 절망의 시간 없이 탄탄대로를 달려 성공한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 상하면서도 끝까지 목표하고 지향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고 정진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유도 금메달 리스트 이원희 선수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습니다. 경기의 결과에서 패배했지만 그때마다 내 약점과 단점을 알게 되어 보완했고, 상대로부터 좋은 기술과 강점을 전수받았기 때문에 저는 한 번도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승리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패배하고 넘어질 줄 알아야 합니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패배의 흔적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패자는 실패의 경험이 많고 승자는 실패의 경험이 적을 듯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패자들은 실패할 때 마다 포기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의 흔적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승리자들은 성공의 고지에 오르기까지 정도로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미련스러울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의 흔적과 멍 자국이 더 많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실패 잘 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아니 잘 실패하는 사람들이 성공합니다. 인생의 참 된 성공은 실패하며 전진하기 `폴링 포워드(Failing Forward)`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실패가 없기를 혹은 넘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주시며, 넘어지더라도 전진하길, 넘어지더라도 하나님 편으로 승리를 향해 넘어지길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넘어질 때마다 내 키 만큼 전진할 수 있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구약 성서의 사울 왕과 다윗 왕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범죄의 유무가 아닙니다. 둘 모두 범죄하고 실수한 인생이요 왕이었지만 사울은 실패가 실패로 끝나버리고 자살로 인생을 마무리 했지만, 다윗은 실패와 실수 속에서도 끊임없이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나아갔더니 그가 축복을 누리며 자손들에게도 축복을 계승한 약속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신약 성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 가룟 유다와 베드로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배신의 유무, 실패의 유무가 그들의 인생을 판이하게 갈라놓은 것이 아닙니다. 가룟 유다도 배신자요 베드로도 배신자입니다. 하지만 가룟 유다는 자책하고 자살함으로 배신과 실패가 인생의 결말이 된 것이고, 베드로는 뻔뻔하지만 `주님을 사랑합니다`며 예수님 품으로 계속해서 안기고 파고들었기 때문에 `내 양을 먹이라` 는 예수님의 사명과 비전을 다시 받아 위대한 사역자의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강원국 씨는 강의를 통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가 톨스토이 마크 트웨인처럼 멋진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톨스토이만큼 글을 많이 고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위대한 작가라도 그 초고는 쓰레기에 가깝다. 그 실망스러운 초고를 누가 얼마나 더 심혈을 기울려 고치고 다듬느냐에 따라 좋은 글이 나오고 작품이 탄생한다." 좋은 글은 수 많은 시행착오와 수정을 통해서 만들어 진다는 진리입니다.

실제로 헤밍웨이도 "내 초고는 걸레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처음부터 멋진 작품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쓰레기처럼 걸레처럼 부끄럽고 형편없을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실패하며 전진해야 축복과 위대한 승리를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