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본지가 어느덧 창간 8주년을 맞았습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오직 여러분들의 성원과 질책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8주년을 맞아 저는 창간을 하면서 처음 여러분들에게 약속했던 마음의 자세와 지금의 마음자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시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겠습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우리사회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통신의분야의 발달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그에 따라 사회 가치관도 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달되는 실시간 정보를 오히려 신문방송 등 전통언론이 뒤쫓아 가는 역전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전통 가치관이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재편되면서 기존의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회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득권 정치권력, 대기업 자본, 대기업 노조권력이 민주사회로 가는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됐습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경제민주화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사회 전체 부의 90%이상을 3% 계층이 소유할 정도로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회약자 계층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권언유착, 정언유착이라는 말이 다시 나와서는 안 됩니다. 언론권력이라는 말이 나와서도 안 됩니다. 새로운 정부가 사법부 개혁에 나선이상 저희 언론도 이제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진정한 사회 목탁으로써 입버릇처럼 되뇌는 ‘정론직필’이라는 문구에 맞게 언론이 본연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 입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좌와 우 그리고 상하계층이 지독한 분열과 갈등 속에 충돌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원융회통(圓融會通)과 주이불비(周而不比)와 같은 철학을 삶의 지표로 삼아야겠습니다. 우리는 늘 역사 앞에서 숙연함을 느낍니다. “과거는 현재의 미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과거가 현재의 거울이고 현재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를 비판하듯 미래는 현재를 비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 항상 옳다는 생각을 경계해야 합니다.
나를 넘어 다른 이의 생각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이제 겨우 걸음마 수준인 저희 신문을 아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2017년 8월30일
울산광역매일 발행인 유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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