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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사색을 넘어 교육공간으로 주목받는 `숲`
 
김순점 울산광역시 중구의회 의원   기사입력  2017/08/31 [17:50]

 

▲ 김순점 울산광역시 중구의회 의원    

우리는 흔히 숲을 치유와 사색의 공간으로 여긴다. 숲이 인간에게 정신적 육체적 치료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숲 길을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안함을 느낀다. 세상의 근심을 잠시 잊고 마치 신선이 된 것처럼 느끼게 된다. 울창한 숲일수록 그런 느낌이 더욱 강렬해 진다. 숲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이란 물질 덕분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이나 해충, 곰팡이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살균물질로 흔히 삼림욕의 근간이 된다. 테르펜 역시 수목이 방출하는 방향성 물질로 인체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 이처럼 숲을 통해 몸 속 유해한 병균을 죽이고 우리 몸을 정화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숲이 최근 자라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교실 밖 체험교육의 일환으로 산림청이 도입한 숲 교육이 점점 활기를 띄는 중이다.

 

숲 교육은 덴마크에서 시작돼 독일과 일본, 캐나다, 미국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와 현재 유아교육의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러나 숲유치원이 이론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체계화된 것은 독일에서부터다. 독일의 숲유치원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새로운 대안 유아교육기관으로서 자리 잡았고 이는 곧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일본, 한국 등으로 퍼져가는 촉매역할을 했다.


현재 아시아권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는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숲유치원 네트워크가 형성돼 지금 약 70여 개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매년 11월 마지막 주 전국 숲유치원 포럼를 개최하는데 6년째 전국 각 지역의 단체들이 모여 숲유치원과 숲체험 교실, 야외보육, 자주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최초로 정식 인가를 받은 숲유치원은 `어린이의 숲 유치원`(こどもの 森 幼稚園)으로 나가노현 이이즈나고원(飯綱高原)에 있다. 20년 전 도쿄에서 유치원교사로 재직 하던 한 여교사가 자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한 것이 현실화 된 것이다.


이 숲 유치원은 현재 자연림 6천여 ㎡에다 나무로 원사를 짓고 주변에는 텃밭과 아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교육과정을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동식물, 농업, 전통 음식 등에 대한 지식을 아이들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역에 있는 보육자원을 그대로 유아 교육에 활용한 셈이다. 이 숲 유치원에는 현재 50~60여명의 원생이 재학 중인데  이중 90%는 나가노시에 거주하며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아침 숲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일본의 `어린이의 숲 유치원`과 비교하면 우리는 다소 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한국도 자연 친화적인 유아 교육방식이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면서 2010년대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ㆍ유아 보육과 육아에 숲이 지닌 자연친화적 장점이 더해진 숲 유치원 교육방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 지자체가 앞 다퉈 도입, 운영에 나서고 있다. 일예로 서울시는 오는 2023년까지 유아 숲 체험시설을 400여곳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세종시와 대구, 대전 등도 육아의 친자연 교육 공간으로 숲을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리가 답습 중이던 단순 체험교육을 넘어 숲에서 교육과정 대부분을 진행하는 독일식 모델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계절에 따라 텃밭도 가꾸고 아이들이 대자연 속에서 자신감과 협동심, 건강한 신체까지 기를 수 있도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숲은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배움을 터득해 가는 과정을 선물한다. 그 결과 자연의 고마움을 몸으로 느끼고 사랑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보조역할을 하고 아이들의 면역력이 강화돼 건강한 성장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숲은 보육과 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을 크게 높이고 있다. 도심 속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울산 중구 역시`유아 숲체험원`을 성안동 함월산에 유치, 오는 10월경 문을 연다. 그리고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울산에서 처음으로 영ㆍ유아를 위한 숲 체험교육에 나선다.


이미 울산은 유아 숲 유치원 운영을 위한 관련 어린이집과 유치원 시설이 60여곳으로 늘어났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동만 6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숲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주별, 월별로 운영되고 있어 회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인원까지 합치면 참여 아동은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활성화에 힘입어 울산 중구는 오는 22일, 23일 양일간 중구 입화산 참살이숲 야영장에서 `제6회 숲 유치원ㆍ유아 숲 체험원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울산 광역시 승격 20주년과 맞춰져 전국대회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우수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한 입화산 참살이숲 야영장은 이미 지난해 어린이놀이터가 준공돼 숲을 활용한 교육환경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 입화산은 산림청으로부터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돼 오는 2020년까지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변모해 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우리 울산에서도 이제 많은 아이들이 숲 속을 뛰어놀며 나무와 대화를 나누고 수많은 들꽃들과 친구를 맺으며 건강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쩌면 울산지역의 숲 교육의 첫 단추가 될 이번 제6회 숲 유치원ㆍ유아 숲  험원 전국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길 바라며 아울러 함월산 자락에 조성되는 유아 숲 체험원 역시 그 활용가치를 더욱 높여 전국적인 교육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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