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해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이 4일 북핵 관련 안보 상임위에는 참석키로 결정하면서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보이콧 방침은 유지하는 가운데 외교·국방·정보위원회 등 북핵 관련 일부 상임위원회에만 참여키로 결정했다.

실제 한국당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진행된 본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며 항의한 뒤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 '장외투쟁'을 벌였다.

정 원내대표는 항의 방문을 마친 뒤 다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오늘 오전 10시 좀 넘어 이곳을 떠나 지금 오후 3시20분쯤 도착했다"며 "대검찰청에서는 여태까지 검찰총장이 의원과의 면담을 허용하지 않던 관례를 깨고 전원이 간 것에 대해 총장도 우리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영방송, 그것도 현직에 있는 사장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에 대해 강력하게 언급했고 여기에 대해 총장이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여기에 모든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러 지적 가운데 총장 본인이 스스로 먼저 검찰이 정치적으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언급을 했다"며 "이번 문제도 절대 위로부터의 지시는 없었고 자기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얘기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MBC·KBS 노조 파업의 경우 불법이냐 적법이냐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했는데 결국 총장은 아직 적법, 위법을 심도 깊게 들여다보지 못했다고 했다"며 "사측에는 영장까지 내놓으면서 노조 파업에 대해선 위법인지 판단도 안 하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아울러 "방통위에서는 자격도 없는 사람이 위원장에 앉았고, 앉아서 하는 행태 자체도 법에 어긋나고 경거망동이라는 질책이 있었다"며 "민주노총 계열인 공무원 노조의 명예회원으로 가입해서 방통위원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위원장으로서는 공영방송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교체 운운하고 다니는 행태에 대해 따끔하게 얘기했다"며 "우리가 방통위에 다녀간 이유는 방통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단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한국당 방문 이전 예정된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 만남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내일은 당초 계획한대로 고용노동부 장관과 청와대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목요일에는 서울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안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임하는 것이 우리의 그동안의 노선"이라며 "정부의 무능과 앞으로의 대처에 대해 정부의 말을 듣고 우리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 관련 상임위는 참석을 한다"며 "북핵 문제에 대해서 만큼만 우리가 안보 관련 상임위에 참석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