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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민 우롱하는 `대한유화 불기둥`
 
편집부   기사입력  2017/09/05 [19:09]

 대한유화 온산 공장 굴뚝에서 또 길이 수십 미터의 불기둥이 솟구쳤다. 지난 6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회사 측의 자세는 태연하다 못해 한가롭게 느껴질 정도다. "배관을 잇는 플랜지에 문제가 생겨 증기가 대량으로 유출됐는데 이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굴뚝 불꽃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곧 수습하겠다.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지난 6월 굴뚝 불기둥이 한 달여 가까이 하늘로 치솟을 때도 대한유화는 이랬다. 악화된 시민여론에 떠밀려 `불기둥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이 크게 부족했다. 사태 발생에 대한 궁색한 변명과 과정설명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이 같은 소각과정(불꽃, 소음 진동 발생)은 석유화학공장의 가동중지와 재가동시 발생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당연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공장 가동 상 발생하는 일이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이었다.


이번 사고 이후 관련 전문가가 내 놓은 이야기가 어쩐지 께름칙하다. 배관에 문제가 있어 증기가 새 나오고 그것을 보수하다 사고가 났으면 배관 쪽에 폭발 등 사고가 있어야지 왜 공장 굴뚝에 불기둥이 치솟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회적으로 설명했지만 `회사 측이 뭔가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 듯 해 걱정스럽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한 번의 큰 재해가 있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나 징후들이 먼저 일어난다고 한다. 사소한 문제를 내버려둘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산업 재해 예방을 위해 중요하게 여겨지는 개념이다. 지금 이어지는 대한유화 불기둥은 작은 사고나 징후일수도 있다. 때문에 회사 측은 `사소한 일`이라며 애써 일을 축소하려 하지만 120만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생각은 이와 크게 다르다.


불기둥이 지속되는 이유를 신속히 밝혀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함은 물론 이에 대한 책임 소재도 이번에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또 울산시가 사법 당국에 대한 유화를 고발조치한 것과 별개로 이런 사고들이 주변지역과 주민들에게 어떤 환경 폐해를 끼쳤는지도 반드시 조사해야한다. 울산시민을 우습게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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