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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속의 또 다른 대한민국
 
최재영 씨에스 코리아 대표   기사입력  2017/09/07 [19:29]
▲ 최재영 씨에스 코리아 대표    

이번 출장은 정말로 변화하는 중국을 느낄 수 있는 `중국 출장`이었다. 사드로 인해 한중 관계가 정치적으론 여전히 엉망이지만 중국 국민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그와 한참 달랐다. 국가 간, 정치간 다른 상황임을 서로 이해하자고 했다. 이런 약간의 감동적인 말을 듣고 `한중 관계가 그리 비관적이진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출장은 중국 상해를 출발해 강소성, 안휘성, 광시성, 광동성을 일주일간 다녀오는 여정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약 보름 정도 걸릴 거리였지만 중국의 고속 철도을 이용한 덕택에 아주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이 고속철도가 바로 시진핑 주석의 소위 `일대일로` 작품이다. 중국에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폴 그리고 러시아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물류, 무역,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굴기`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궁금해진다. 또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어쨌든 이번 출장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긴장감을 느끼게 했으며 경제력을 앞세워 추진하는 중국굴기의 자신감을 피부로 느낄 수가 계기가 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잔량 2`라는 영화가 누적 관객수 1억5천만명을 넘어 영화상영관 관람객 기준, 매회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판 람보` 이며 `애국에는 죄가 없다` `중국여권 뒤에는 강력한 조국이 지켜준다`는 내용이 중국민들로 하여금 이 영화에 열광토록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순간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  무섭게까지 느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중국 지인으로부터 중국 광시성에 일제 강점기 당시 한국 임시정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경에서 광동성 광주로 떠나는 비행기를 예약하려고 했다.

 

그런데 때마침 광동 쪽에 태풍이 상륙해 비행기가 며칠 결항될 것 같아 광동성이 아닌 광시성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광동까지 고속철로를 이용할 계획을 세웠다. 광시성에 있는 지인에게 연락해 겸사겸사 만나고 광동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그 지인이 난닝에서 고속철로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유주시에 한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바로 인터넷 검색을 하니 1932년 4월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해 홍구 공원 의거` 직후 일제의 대대적인 검거와 탄압을 피해 상해을 떠난 임시정부가 항주, 진강, 장사를 거처 광주에 도착했으나 중일 전쟁 전세 약화로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광동성 정부의 오칠성 주석의 도움을 받고 1939년 10월 유주로 이동을 했다는 기록이 나왔다.

 


임시정부가 유주에 머물던 시기는 임정 활동기간 중 가장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독립선언 20주년 기념선언` 등 각종 선언서를 이곳에서 발표하고 독립의 결의를 강조했다고 한다. 또 군사위원회를 조직해 독립운동계의 우파와 좌파의 합작을 도모해 민족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전시체제 대비 및 독립전쟁을 수행 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준비했다고 한다. 또 이를 통해 민족주의 진영세력 연합체인 한국 광복운동 단체협의회 계열인 `한국광복전선 청년 공작대`를 결성하고 중일전쟁에 참전해 부상당한 부상병을 위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유주시기에 임시정부가 펼쳤다는 것이다.


중국 광시성 유주시 유석로 1가-유주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일투쟁활동 진열관. 한국 관광객은 거의 없으며 입장료가 2위안(한화 360원)정도여서 중국인들만 호기심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나마 하루에 유료 관람객이 10명을 넘기지 못한다는 게 매표소 관게자의 설명이었다.대한민국 정부의 무관심뿐만 아니라 우리국민들도 알지 못하는 이곳의 우리 임시정부 청사를 보존해주는 유주시에 대해 너무 감사함을 느끼고 돌아 왔다.


관리인은 "유주가 중국인들도 잘 모르는 도시이며 교통도 많이 불편해 한국 분들이 오기가 힘들다"며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일의 역사를 보존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오히려 필자를 위로했다. 그날 필자는 울산 한중문화교류협회 분들과 조만간 다시 오겠으며 우리가 지킴이가 돼 주겠다고 맘속으로 되 뇌이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사드로 한중관계는 엉망이지만 아직도 민간부분에서의 교류는 이렇게 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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