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초등학교가 퇴임 교원을 위해 식대비를 법인카드로 결재해 도덕적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다.
또 교장 부임으로 교장실 환경정리로 수십여 만원에 달하는 방석(등받이)까지 구입하는 등 법인카드가 남발되고 있다.
A초등학교에 따르면 올해 8월 31일자로 학교장 정년퇴임식을 겸해 남구의 B뷔페에서 점심 식대비로 1인당 1만5천원짜리로 총 12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재했다.
울산시교육청 `2017학년도 학교회계 세출예산 집행지침 일반업무추진비에 교직원 퇴임행사 관련 경비는 간소하고 내실 있게 추진하여 최소화하고, 전별금ㆍ위로금ㆍ기념품ㆍ선물비용 등은 집행하여서는 아닌 된다`라고 게재돼 있다.
최근 학교장 퇴임식이 간소화 및 아니며 퇴임식 자체 행사를 하지 않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A초등학교는 업무지침에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로 법인카드가 남발되고 있어 예산부족이라는 말이 궁색할 정도이다.
또한 교직원들과 간소하게 식사하는 학교도 있지만 학교장의 개인 사비로 지출하는 반면, 이 학교는 학기 초부터 회계 지출을 잡아놓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상정, 가결시키는 등 불필요한 예산을 세웠다는 지적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회계 일반업무추진비 사용목적에 문제가 없고 감사지적 사항도 아니라며 당초 예산을 계획했고 학운위에서도 통과되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한 9월1일자로 부임하는 학교장을 위해 교장실에 있는 멀쩡한 쇼파 `방석`(등받이)을 53만원을 들여 교체하는 등 예산을 물 쓰듯이 펑펑 사용해 논란의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훼손조차 되지 않은 멀쩡한 물건(방석 등받이)을 교장이 바뀐다는 이유로 불 필한 예산을 마구 사용하는 등 행정직원들의 절약정신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교육복지 예산이 교직원들의 편의에만 치우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방석 등받이가 사용한지가 오래되었고 현재는 구 등받이를 세탁하여 재사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2017학년도 학교회계 세출예산 집행지침에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있다"라며 "그렇지만 최근 추세에 맞지 않는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