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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길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7/09/11 [17:26]

 

▲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구약성경에는 기라성(綺羅星) 같은 인물들이 헤아릴 수 없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단연 `왕 중의 왕` 다윗이 으뜸이다. 하지만 그의 출발은 매우 초라했다. 우리말로 `개천에서 용이 난 격`이라고 할까. 다윗은 이새의 자식으로서 여덟 명의 형제들 중 막내였다. 그의 장점은 성실함이었고,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형제들 틈에서도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 아버지의 양치기 일을 도우면서 곰이나 사자가 달려들어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스무 살도 안 된 어린나이에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렇게 자신의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타고난 일꾼이었다. 그러면서도 아침에 돋는 해를 보며 가슴벅차하며 시구를 적었고, 저녁놀의 황혼에 하프를 연주하는 예술가였다. 구약성경의 150편 시 가운데 다윗의 시가 무려 절반 가까이 차치할 만큼 그는 시문(詩文)에 탁월한 소질을 가지고 이있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때 이스라엘은 적국 블레셋과 잦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때 전쟁은 양국 군사들이 행오(行伍)를 벌이며 서로 전면전을 벌이는 방식이었다. 그날도 블레셋의 골리앗은 이 대열의 선두에 서서 이스라엘에게 심한 모욕적인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3미터가 넘는 키에 완전무장한 골리앗에 대항할 장수가 이스라엘에 없었다. 마침 그때 다윗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그 전쟁터에 나갔다. 그러나 형들은 다윗에게 "이 위험한 곳에 너 같이 작은 아이가 왜 나타났느냐. 우리들은 무사하니 빨리 집으로도 돌아가라"며 꾸지람을 했다. 그러나 이날 아주 작은 일이 단초가 돼 다윗은 이스라엘의 영웅으로 등극하게 된다. 평소 양을 지킬 때 사용하던 물맷돌 솜씨를 발휘해 골리앗을 무찔렀던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 사울도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었고 힘센 군사령관들도 모두 `안 된다`며 포기하고 있었을 청소년이었던 다윗만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날 다윗은 인생의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그리고 그 날 다윗은 그가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을 때 큰 힘이 돼 주는 요나단 왕자도 극적으로 만났다.  다윗보다 연장자였던 요나단은 깊은 우정으로 다윗과 인연을 맺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사울 왕을 이을 요나단에게 다윗은 가장 큰 적수가 될 터였지만 요나단은 왕위계승 조차 다윗에게 우선순위를 넘겼다. 이것은 진심으로 누구를 좋아하고 그를 지지ㆍ격려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다윗의 대중적인 인기가 수직상승하자 사울 왕은 고심하기 시작한다. 다윗이 블레셋을 물리치는 것은 좋은데 국민들의 신임이 너무 높은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사울 왕은 고심 끝에 그의 딸 미갈 공주가 다윗을 사모하는 것을 알아채고 정략결혼의 조건을 다윗에게 제시한다. 블레셋 사람들의 양피(陽皮) 200개를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에서 적국의 남자 200명의 목숨을 가져오라는 명령이었으니 아무리 용맹스런 다윗이라도 그 임무를 수행하다가는 적의 창칼에 죽을 게 뻔했다. 하지만 다윗은 그 임무를 완전무결하게 처리했다. 이 무렵 요나단 왕자의 도움은 천우신조(天佑神助)였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어지는 정국의 어수선함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게다가 북핵위기로 남북한은 하나의 철로에 마주달리는 폭주기관차처럼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하는 중이다.

 

한미동맹의 눈에 띄는 균열, 중국 시진핑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의 거침없는 폭언과 무시, 자국의 이익에 급급한 러시아 푸틴대통령의 방관적인 태도, 약삭빠른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평화헌법 수정을 노리는 아베총리의 발 빠른 행보를 보면 마음 불편하기 그지없다. 다윗 왕 같은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인물이 아쉽다. 특히 요나단 왕자 같은 러닝메이트가 있어야 5년의 이 정권을 무사히 감당할 수 있을 텐데 적폐청산이란 명분으로 과도하게 과거로 회귀하는 요즘 세태가 걱정스럽다. 지나친 편 가르기로 한 쪽으로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다 현 정부가 이전 정부보다 더 초라한 성적표를 받지 않을까 염려된다.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힐난했던 사람들이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또 블랙리스트에 버금가는 가르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3천년 전 다윗은 국가 위기에서 이스라엘을 구한 뒤 요나단 왕자와의 우정으로 결국 사울 왕을 이어 이스라엘의 2대 왕이 되었다. 이후 이스라엘 역사에서 다윗은 왕의 기준이 되었다. 그래서 `다윗의 길`은 의롭다는 뜻과 동의어요 다윗의 길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불의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현 정부가 가는 길은 `다윗의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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