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길목
 
이성웅 시인
 

몸에 잘 맞는 나무 옷 한 벌 걸치려
알몸이 되신 어머니,
자다 말고 기어오르며 빨아먹었을
탱탱한 봉분도 허물어지고


가끔 들리는 자식소리에
부풀던 달팽이관도 이제 고요하다
뼛속을 잦아들든 바람이 자지러지자
일곱 새끼 업어낸 등 짝
검붉은 등창만 매달려있다


일흔 아홉 나이테를 베고 누운 어머니
질척거리며 걸어왔던 다리를 질끈 묶자    
식어버린 아궁이를 안고
원시의 숲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낙타 등 같은 딱딱한 옷깃마다
여섯 개 나무 단추를 채운다
이승에서 닿지 않는 길 끝
부르는 내 소리 담지 못할 것이다 


대답 없이 흩어지는 바람의 길목
때 없이 시리다

 


 

 

▲ 이성웅 시인    

누구라도 부모님과 영원히 갈 수는 없다. 내 아이 자라는 것만 바라보며 살아오다. 어느 날 어머니의 임종에 입관 앞에 섰다. 옷을 벗기자 허물어진 가슴과 오래 고생한등창이 가슴 메이게 했다. 유년의 그 좋은 추억과 내 이름 따뜻이 불러주던 그 자체로 힘이 되었던 어머니를 영원히 이별하는 의식 앞에서 가슴이 시리다. 이제 다시 볼 수도 엄마라고 부를 곳도 없는 허전한 마음이 오래토록 가시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7/09/13 [14:56]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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