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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엔 이 책 한권으로
 
류위자 외솔중 교장   기사입력  2017/09/14 [19:17]

 

▲ 류위자 외솔중 교장    

연세대 의대, 아주대 외래교수,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의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당신으로 충분하다`라는 책이 올 가을을 `심쿵`하게 한다.그 책의 124쪽에 보면 "치료자(또는 공감자)가 그의 상처와 그에 대한 감정을 접하면서 `비난`하지 않고 그의 감정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있다면, 또한 그가 그런 타입의 반응을 통해서 자신과 자신의 상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합리적인 해석을 내릴 수 있다면, 그는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것이 치유의 핵심 메커니즘이다."라고 돼 있다.


내게 적용시켜보면 가정생활, 직장생활 등을 하면서 가장 변화하고 싶은 부분이 무조건 비난하지 않기이다. 나 역시 비난에 가장 약발을 잘 받는다. 기록하면서 깨달음이 오는 것이 내가 비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대대로 안 되면 비난을 많이 한다. 그리고 남의 비난에 가장 상처를 많이 받는다. 비난이 뭐 길래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할까? 학생들은 99번 잘 하고, 1번 비난했는데 그것이 상처로 남아 영향을 행사한다. 억울할 때가 많다. 비난은 이런 강력한 힘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때 맞장구가 적당하고, 어떤 때 해결책이 중요할까`


178쪽에 "남편이 지금 물건을 부수고 아이와 나를 때리려고 해. 나 어떡해?"하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면 "남편을 말리려고 하지 말고 당장 아이 데리고 집 밖으로 무조선 피해. 내가 지금 그 쪽으로 갈게."라고 나는 해결책을 말할 것이다. 응급상황에서는 `너 얼마나 힘드니?` 가 아니라 빠른 해결책이 우선이다. 이런 다급한 상황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정서적 맞장구가 먼저다. 사람은 자기감정이 충분히 공감 받고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사고한다. 정서적 공감은 현실을 가장 담백하게 인정하게 하는 마술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공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무조건 공감을 받을 때 힘이 생긴다. 시비는 필요하지 않다. 공감으로 힘이 생기면 자동적으로 시비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대한 자각과 인정 이후에 따라오는 것은 `우울`이다. 오랫동안 갈망하던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면 맥이 풀리고 무력감이 들고 우울해진다. 당연하다. 이때의 우울은 치유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성장과 치유의 과정을 제대로 밟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런 순간에 무기력해지고 멍해지는 자신을 보면서 `내가 뭐 잘못된 것 아냐? 이러면 안 되는데`하며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하게 되면 문제가 더 꼬인다. 마음껏 우울하고 마음껏 무력해도 된다. 충분히 그러고 나면 간절했던 그 욕구로부터 심리적 거리를 갖게 된다.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고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나면 그 욕망과 욕구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게 된다. 건강한 우울! 과정이야. 충분히 그러고 나면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게 된다. 모든 사람은 이런 치유의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 10여년 간 대기업의 최고 경영진과 임원들, 고문피해자, 해고노동자, 감정노동자들을 동시에 치료한 해 온 저자가 책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똑 같은 인간은 하나도 없다. 모든 인간은 완전한 개별적 존재다. 기업의 오너와 해고 노동자ㅡ 고문자와 피고문자의 내면에도 동시에 존재하는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자각. 모든 인간은 개별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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