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교류와 소통의 힘
 
오나경 약사고 교사ㆍ서양화가   기사입력  2017/09/17 [17:23]

 

▲ 오나경 약사고 교사ㆍ서양화가    

필자는 오래 전부터 융합인재교육과 간학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실제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융합학문 콘텐츠 개발과 함께 교사 교육도 병행하며 예술 교사지만 스스로 기초 과학이나 인문학에 대한 섭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35년간 교육 현장에서, 단일 교과에 함몰되어 타 영역에 대한 무관심과 배척으로 교육적 오류를 범하는 경우를 더러 목도하였기에 더욱 더 교과 간 연계 학습과 이해에 대한 학생들의 열린 시각을 유도해 왔다. 물론 현재도, 수학을 알아야 과학적 연구가 구체화되고 언어를 제대로 습득해야 인문학적 소양의 깊이를 기대할 수 있으며 예술적 감각이나 이해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며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을 여전히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다원화되기 때문에 `개인 차원의 융, 복합`은 물론이고 `사회적 차원에서의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합`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교류와 소통에 대해서는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세계 최고의 명문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은 1980년대에 들어와서 이공계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과학계 학부의 육성에도 힘을 기울여 공학, 이학, 건축학, 인문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공적을 쌓았으며 유능한 과학자들을 배출해 내며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아성을 굳히고 있는데,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괄목할 발전 뒤에는 `MIT 빌딩 20`의 교훈이 있다. `MIT 빌딩 20`은 2차 대전 때 군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하루 만에 설계해 MIT에 지은 가건물 이름이다.

 

당시 이곳에는 군사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계 최고의 연구자들이 모여 있었다. 전파공학, 전기 공학, 기계공학등 공학자 뿐 아니라 서로 이질적인 각 영역의 연구자인 화학, 언어학, 생리학, 심리학, 생물학자 등등. 그 곳은 급히 지은 가건물이었던 만큼 그들의 연구실도 체계적으로 분양되었던 게 아니었고 독자적으로 운영했던 관계로, 연구자들이 뭔가를 논의하려면 서로의 연구실을 찾기 위해 온 건물을 배회해야 했다. 이 때 주로 복도를 다니다 대면한 이질적인 분야의 학자와 연구자들이 서로의 생각을 쉽게 논의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폭발적인 군사 아이디어가 도출되었다고 하며, 실제로 이 건물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도 9명이나 나왔다. 또한 2차 대전 중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막강한 독일 공군을 격파할 수 있는 암호를 푼 것도 군인이 아니었고 평소에는 전쟁이나 무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었던 바로 이 수학자, 고고학자, 언어학자, 과학자가 모임으로써 해결되었다.


게다가 전쟁 중에 필요에 의해 지었던 가건물이니만큼 곧 부술 계획으로, 쓸데없는 짓, 필요 없는 연구를 하는 무리를 이곳에 유치한 결과, 오늘날 미국은 세계 최고의 해킹 기술과 게임, 원자탄을 떨어뜨릴 수 있는 레이더를 개발해 내는 덤까지 얻게 되었다. 장벽없는 교류, 통제 없는 만남으로 인간과 인간의 터치가 다중화되면서 아이디어도 시너지를 얻었던 것이다. 예전의 그 `MIT 빌딩 20`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의외의 엄청난 결과를 얻었던 것에 고무되어 마이크로 소프트(MS) 사에서도 빌딩 99라는 사옥을 건축하며 건물의 한 가운데를 아무나 나와서 먹고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만들고 사무실은 주변에 배치하였는데, 그 의도는 당연히 이질적인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라도 아무 때나 만나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이었다.


제프리 웨스트라는 이름의 이론 물리학자는 도시에 인구가 10배 늘어나면 혁신은 17배로 늘어난다며 인간의 미래를 해결할 방법은 이질적인 사람들의 집단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도시 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지금 이웃끼리 같은 목적을 가지고 비슷한 생활 방식으로 모여 사는 시골이 아니라 각양각색의 인간이 거대한 유기체를 이루며 공통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도시화가 계속 진행 중이다. 하여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인간에게 필요한 삶의 방식을 학습시키는 것이라면 교육 현장을 대표하는 학교에서도 현재까지 만연해 있는 이질적인 학문에 대한 몰이해와 배타는 하루 빨리 파쇄하고, 교과 간, 구성원 간의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을 통해 이른 바 `메디치 효과`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보다 융통성 있는 상호 작용과 인적 교류가 필요한 것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09/17 [17:23]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