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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세요
 
송숙경 동구 남목 자람터 지역아동센터장   기사입력  2017/09/19 [15:26]

 

▲ 송숙경 동구 남목 자람터 지역아동센터장    

자람터 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04년 추운 겨울날, IMF이후 지역에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여성단체 `울산여성회`와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곳입니다. 당시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한 끼니라도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먹이고자 센터를 시작했습니다.모든 센터 이용아동이 그러하듯이 처음엔 센터에 대한 편견이 많아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데도 사회는 너무나 예의 없이 그들을 대했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들이 잘 다닐 수 있는 센터환경부터 꾸려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다양한 교육과 문화체험, 건강한 먹거리, 학습지도 등을 위해 선생님들과 지역의 여러 분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힘썼고 결국 `우리아이도 보내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을 때 아이들도 조금 더 편안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 아이들도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라는 것을 조금씩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지역 안에서 센터의 인식도 바뀌어가고 아이들도 점점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13년째 자람터 지역아동센터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남목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센터에서 함께 하였던 아이들, 교사들, 자원봉사자들, 후원자 등 여러 힘들이 현재의 자람터를 만들고 오랫동안 유지하게 하였습니다. 현재의 자람터 지역아동센터를 있게 해준 자랑스러운 일들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쁜 일은 아이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이들을 안전하고 바르게 잘 키웠다는 뿌듯함을 갖게 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 센터는 중학생까지만 이용하지만 그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자주 들리고 함께 하다 보니 그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센터를 이용했던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우리에겐 정말 자부심입니다.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고, 취업하기도 합니다. 또 군에 입대하기도 하고, 가끔 결혼하는 아이들도 지켜보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삶을 잘 꾸려나가며 성실히 생활하는 모습에 `잘 커주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그런 형ㆍ누나들을 보면서 사회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장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됩니다.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도 든든한 힘입니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10년 넘게 김장을 해주시고 쌀, 과일, 간식 등을 챙겨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이들의 생활공간이 불편하거나 고장, 수리 할 것들이 있으면 서슴없이 귀한 시간을 내 달려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나 체험이 있으면 함께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인근에 있는 고등학생들은 센터 청소나 아이들과의 편지를 통한 멘토 역할에 정성을 다 합니다. 이외에 기업이나 개인 및 단체의 후원과 봉사로 아이들은 다양하고 든든한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람터의 큰 버팀목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사명감과 헌신으로 아동들이 건전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교육받고 성장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사자들은 아이들이 사회적 낙인감 없이 각종 위험이나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우선적으로 보호받고 적절한 처우와 배려를 받을 수 있기를 항상 소원합니다. 때문에 센터와 사회공동체가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연계돼 있지 못한 것이 항상 안타깝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하며 행복한 곳`이어야 합니다.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아마 `희망 없이 자라는 화초`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사회에서 편견 없이 같은 출발선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지역아동센터의 많은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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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19 [15:2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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