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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
 
이성웅 시인   기사입력  2017/09/20 [13:39]

언제 한 번
엿 맛 나는 세상 만나볼까 싶어,
엿 기름 볼에 붙인 폼이
영락없이 익살맞은 여자다

 

역마살 끼어
엿장수 맘대로 살고 싶다는 꿈
아직 만나지 못했는지
엿 구멍만한 새끼 목젖 메우려
가위에 눌린 허탕 친 날 만큼
엿 같은 세상,
엿가락만큼 꼬인 팔자
한 풀이라도 하려는 듯
철컥철컥 허공을 잘라낸다

 

신 끼 당겨 엿 한가락 쌌다
내게도 끈끈한 역마살이 있는지 
누구 한번 눈 여겨 봐 주지도 않아도  
능숙하지 않는 펜을 들고
세상을 가위질 하고 있다

 


 

 

▲ 이성웅 시인   

품바가 가위를 놓는 날은 비 오는 날 아니면 관속에 들어간날일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난으로 탓인지 엿 사는 사람이 없다.호주머니를 열게 하려고 더욱 광기를 부린다. 신 끼 없는 품바 없듯 신끼 없는 시인도 없을 것이다.역마실이 끼지 않으면 시인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품바는 분명 신명나는 놀이만은 아니듯 시 또한 신나는 일만은 아니다.얼굴에 엿기름을 바르는 순간 품바의 동공이 부풀 듯 나도 어설픈 펜을 들고 세상을 가위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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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0 [13:3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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