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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커피를 마시며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7/09/21 [18:06]

 

▲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커피 한잔 속에 커피 알갱이와 설탕, 프림이 들어가듯 아침 모닝커피 한잔에는 "오늘도 평안과 은혜를" 희구하는 기도의 언어가 함께 들어간다. 새벽인력시장 일당 직 근로자들의 커피 한잔은 졸음을 쫓아내기 위한 들이킴이요 사무실 아침 커피 한잔은 "또 하루를 씩씩하게"라는 염원이 담겨진 제물(祭物) 같은 소중함이 깃들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마시는 모닝커피 한 잔은 `행복의 전주곡`처럼 환희로운 감격이다.


아침, 강아지들을 옥상에 산책시키자니 구름이 잔뜩 껴있는 하늘의 표정이다. 이제 완연한 가을색이 점령군처럼 모습을 드리우며 세상을 지배한다. 곧 단풍진 세상으로 변하면 사람들은 산과 들을 찾아 계절의 순환을 즐기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가을사진을 담을 것이다. 오늘 모닝커피 한잔을 마시며 조간신문을 읽는데 신문지면마다 `김정은 핵무기 10배 강해졌다` `김정은의 핵 폭주` 등 북한 6차 핵실험 관련 기사로 도배질 돼 있었다.


전직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통한 남북정상회담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지만 그 대가가 결국 핵무기 개발로 돌아왔다.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은 안다. 북한은 가르치지 않아도 우리의 주적임을. 그 적에게 강경하게 대처하면 `안보 팔이`라 비난하고 유화정책을 쓰면 박수를 보내니 어이가 없다. 강도가 칼을 들고 남의 집에 들어왔다면 사람들 해하는 것은 순식간이요 물건을 강탈할 것은 불문가지다. 세 살배기 어린아이도 알 수 있는 사정을 소위 지성인이라는 사람들이 어불성설의 논리로 `북한을 안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느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 김정은이 소위 `해외 유학파`라 다를 것이라던 전망은 애초에 빗나갔다. 김정은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이복형 김정남을 극악한 방법으로 처단했다` 이복형이 자기자리를 찬탈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고모부 장성택도 박멸해버렸다. 이런 김정은을 전쟁광으로 간단히 치부하며 넘겨버릴 일이 아니다. 북한은 3대 세습 과정에서 일분일초도 주체사상과 적화통일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교묘하게 평화전술로 위장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심각한 것은 이런 북한 상황보다 한국내 사정이다.


북한의 주체사상에 견주어 이길 남한의 안보사상이 없다는 게 특히 문제다. 건국대통령 이승만과 산업화의 기초를 닦은 박정희 대통령이 비리와 쿠데타의 장본인이라며 무시당하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 안보사상으로는 북한을 이기기엔 턱도 없다. 또 대한민국의 권위에 대한 일부 세력의 불신은 결국 김정은의 핵무기처럼 우리 머리 위에 `재앙`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지난해 정국이 어수선할 때 나는 `지도자의 부족함조차도 안고가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글을 썼다. 그의 통치가 무조건 잘못됐다며 모든 것을 `국정농단`으로 쏴붙일 일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는 1974년 8.15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격에 희생됐다. 문세광의 총구는 박정희 대통령을 노렸지만 빗나갔던 것이다. 북한은 김신조 일당에 고도의 군사훈련을 시켜 청와대를 폭파하고자 한 적도 있다. 지난 정권 시절 일부 보수 세력들이 북풍으로 안보장사를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북한에 대한 잘못된 사상과 철학으론 언제든지 `한 방에 훅 갈수 있다`는 사실이다.보수와 진보를 떠나 대한민국은 우리의 조국이다. 우리가 서로 희생하고 양보해 협력하지 못하면서 입으로 남북통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내부분열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았다. 항상 외부의 침략으로 국운이 쇠한 뒤 멈췄다. 북한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섣부른 대화만으로 결코 남북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강경책만이 능사도 아니겠지만 유화론도 해결방책이 아닌 건 사실이다. 지금은 부국강병과 든든한 안보정신만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 아침, 모닝커피가 다 식어버렸다. 새로 한 잔 마시고 또 하루의 행보를 시작해야 겠다. 가만히 지켜보던 강아지들이 기지개를 켜고 옥상으로 나가자는 몸짓을 한다. "그래 알았다. 나서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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