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명
 
이성웅 시인   기사입력  2017/10/17 [14:40]

오래 전부터 정신의 한 모서리
단단히 자리를 튼 매미 한 마리
사시사철 귀 속에서 울어대지

 

언제 집을 지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내 달팽이관에 집을 지어 밤 낮
고달픈 노래를 불러주지
태풍처럼 휘둘렸을 정신의 끝자락에 붙어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일상처럼
진부한 노래를 불러 주고 있지

 

기약 없는 동거라지만
이명의 화음이 환청처럼 익숙하여
생이 이토록 단조로운 음에 편향된 줄 몰랐지
정신의 한가운데 방목 되여 울림판만 있고
날개를 잃어버린 가냘픈 매미,
언젠가 자유로이 날아가겠지

 


 

 

▲ 이성웅 시인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다. 새끼 매미가 부화하여 점점 자라났는지. 귓속 음이 성장하여 내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또는 살아가면서 신경 쓸 일이 어디 한두 가지 이었을까. 정신을 붙들어 매려고 얼마나 애를 태웠던가. 이윽고 같이 동거하는 운명이란 것을 알았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운명처럼 껴 안고가야 할 일이라면 잘 달래서 같이 가야 할 일이다. 이를 깨닫게 되었을 때 비로소 지혜로운 삶을 얻게 되는 것일까. 이제 매미가 밉지 않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10/17 [14:40]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