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한 잎 꽃으로 지나니 누가 날 욕 할 것인가 무겁고 갇힌 마음 한떨기, 저 황새의 무게에도 후두둑 떨치고 싶어라
우린 왜 갈라서서야 하는가 왜 서로 사랑할 수 없단 말인가 저 새와 꽃처럼 살 수 없단 말인가 가지위의 외로운 청개구리에게 라도 말 건네 보고 싶다
갈라서 있는 우린 운명은 사람이 만든 건데 가느다란 가지에도 꽃은 피는데 황새의 무게에도 겨운 내 마음만 지고 있구나
얼마 전 이중섭 100년 전,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있었다. 황소, 길 떠나는 가족, 그리고 벚꽃위의 새 이 세편이 가슴을 내내 억눌렀다. 전쟁의 혼란 중 일본으로 유학 시절 사귄 아내 미사코와 그 후 두 아들을 전쟁을 피해 일본에 내 보내고 홀로 서귀포, 부산, 통영, 서울을 떠 돌면서 한없는 외로움을 달래려 아이그림, 보고픈 아내 미사코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하였지만 결국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절명하고 만다 그 때 만난 `벚꽃위의 새` 는 꽃에 앉은 황새가 작은 가지에 앉은 개구리와 대화를 하는 장면이고 그 순간 후두둑 꽃이 진다.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고독과의 싸움을 느끼며 잠시 뜨거운 눈시울을 닦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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