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 타이거즈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한번째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 가운데 포수 김민식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적생 3인방의 활약에 웃을 수 있을까.

KIA는 올해 정규시즌 중 활발하게 트레이드를 단행해 단점을 보완했다.

지난 4월 초 SK 와이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명기(30)와 김민식(28)을 영입, 약점이던 1번 타자와 포수 자리를 보강했다.

트레이드 마감을 앞둔 지난 8월에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던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구원왕 출신 김세현(30)도 데려왔다.

이들은 KIA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SK에서 경쟁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된 이명기는 KIA로 이적한 후 펄펄 날았다.

올해 115경기에 출전한 이명기는 타율 0.332(464타수 154안타) 9홈런 63타점 79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명기가 공격 첨병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최형우 영입으로 중심타선이 강해진 KIA 타선은 한층 짜임새가 좋아졌다.

SK와의 트레이드 때 주전 포수로 점찍었던 이홍구를 내줬지만, 김민식이 이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SK에서 이재원의 백업 포수로 뛰던 김민식은 올해 KIA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타율 0.222(352타수 78안타) 4홈런 40타점 39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타격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KIA 마운드를 이끌며 수비에서 크게 공헌했다. 올 시즌 KIA의 강력한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김민식과 호흡을 맞추면서 나란히 2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36세이브를 수확하며 구원왕에 오른 김세현은 올해 48경기에서 50이닝을 던지며 18세이브 1승 5패 7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구원왕인 만큼 KIA의 뒷문을 믿고 맡길만한 자원이다. 올해 두산전 5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8로 강한 모습을 보여 더욱 믿음직하다.

이적생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24일 미디어데이에서 "청백전을 하면서 보니 (이)명기 형이 콘택트가 좋고, 공 보는 것이 다르더라"며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포수들이 야수 움직임을 보는 것이나 볼배합이 중요하다.

김민식이 가을야구가 처음인데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명기는 가을야구가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다. SK 시절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김민식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첫 가을야구다.

김세현은 넥센 시절이던 2013년과 2014년, 2016년 가을잔치 마운드에 올랐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2014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했다.

통산 6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을 소화한 김세현은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올해 KIA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이적생 3인방은 이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에 도전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