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원 삼성을 꺾고 FA컵 결승에 올랐다.

故 조진호 감독의 꿈이 이뤄졌다.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원 삼성을 꺾고 FA컵 결승에 올랐다.

부산은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7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접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이날 수원을 제압한 부산은 결승전에 선착한 울산 현대를 상대로 지난 2004년 이후 13년 만에 두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디펜딩챔피언` 수원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챌린지 소속 부산은 클래식 4위 팀 수원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반 15분 만에 임상협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후 양 팀은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이번에는 수원에 악재가 찾아왔다. 후반 12분 최성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빠졌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20분 박기동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염기훈이 성공시키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맛봤지만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한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수원 선수들은 라인을 끌어 내리며 부산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우려는 결국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정협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후반 34분에는 호물로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정협의 위협적인 슈팅이 다시 한번 수원의 골문을 향했다.

양형모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역전골을 내줄 뻔 했다.

수원은 후반 37분 매튜를 빼고 조나탄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원은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통한 공격으로 맞섰다.

후반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부산이 잡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원은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고 부산은 이점을 파고 들었다.

연장 전반 6분 이정협의 헤딩이 조성진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가슴을 쓸어내린 수원은 연장 전반 11분 이용래를 빼고 고승범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연장 후반 수원은 김건희를 투입해 마지막 힘을 쏟았다.

연장 후반 7분 김건희가 페널티 박스 정면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 도중 흘러나온 공을 조나탄이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VAR을 통해 골을 취소했다.

김건희가 볼 경합과정에서 반칙을 했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수원 서정원 감독은 주심에 대한 강한 항의로 퇴장을 당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부산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양 팀 모두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이정협과 조성진이 실축했다.

수원은 네 번째 키커로 나선 김은선 마저 실축하며 결국 결승행 티켓을 부산에 내줬다.

한편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쥔 부산은 울산과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결승전은 1, 2차전으로 열린다. 1차전은 오는 11월29일, 2차전은 12월3일 열린다. 장소는 미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