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의 기준은 무엇일까. 독일의 벤츠나 영국의 롤로로이스처럼 세계적 브랜드의 고급한 승용차일까. 특유의 굉음을 울리며 미끈한 자태를 뽐내며 눈부시게 질주하는 스포츠카일까. 이 질문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정답은 가장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차라는 대답일 것이다.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한번 뿐인 생명이기에 그 생명은 우주를 다 준다 해도 바꿀 수 없고, 그 생명에 해를 입지 않는 차가 아무리 헌차라 할지라도 가장 귀한 차가 될 것이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주혁이 엊그제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었고, 그를 아끼는 팬들은 갑작스런 그의 사고소식에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유일회성의 운명은 인생의 가장 큰 축복으로 주어지지만 그 생명의 끝은 항상 애잔함과 맞닿아있다. 2005년 소천한 아버지 김무생이 연기 인생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대를 이어 아들이 연기 인생을 펼치는 것에 필자는 마음속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는데 조문하는 동료들의 눈에는 슬픔의 눈물이 눅진하게 배어들었다. 몇 달 전 업무상 필자가 일하고 있는 신문사의 이사장을 올림피아 호텔에서 만나며 근황을 주고받았다. 필자는 그 자리에서 깜짝 놀랄 충격적 사건의 전말을 생생히 듣게 되었다. 빗길에 자가운전을 하면서 차량이 순간적으로 미끄러져 가드 레일과 정면충돌을 하는 큰 사고를 당했는데 때마침 오가는 차량이 없어 천만다행으로 2차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살펴보니 에어백 4개가 전부 터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차량의 파손과 비례하여 큰 부상을 당한 줄 알고 병원에 입원하라고 했지만 곧바로 퇴원했다. 그러면서 그 분은 "하나님, 이런 큰 위험한 사건에서도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더욱 주의 일에 충성하라는 신호인줄 알고 헌신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사고 당시 보닛의 4분의 1가량이 파손됐지만 차량의 파손 상태에 비해 운전자가 안전한 차라고 재규어 전주대리점에서 차량 사진을 전시하고 있을 정도라는 후문을 듣게 되었다. 그 후로 그 분은 안전운전을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챙기며 일체 과속을 삼가며 규정 속도에 맞춰 운행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를 통해 안전의식이 스스로 고취되었던 까닭이다. 필자는 올해 유난히 장례식장에 많이 다녀오게 됐는바 그 가운데는 연로해서 돌아가신 분도 있고, 병으로 중년의 나이에 하늘의 부름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신문사 행사에 장소를 빌린다고 요청하면 항상 흔쾌히 응해주었던 젊은 목회자 한 사람이 교통사고로 그만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교회차량도 있고, 개인승용차도 있었지만 두동 가는 곳에 취미생활로 텃밭을 일구었던 그 목회자는 교회가 있는 범서와 가까운 거리라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소출로 거둔 것을 교인들과 지인들에게 나누는 것을 행복으로 여겼던 그는 필자와 동갑인 50살 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슬픔이 더했다. 그 사고의 여파로 유가족들의 심리적인 충격이 특히 컸었다. 차량을 운행하면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무엇보다 안전운전의 습관이 중요하다. 절대 졸음운전을 하지 말 것이며, 좌회전 우회전 방향지시등을 사전에 미리 넣어 재빠른 의사소통을 나누며, 무엇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잘 타야한다. 정체되는 시간에 서행하면서 흐름을 타고, 원활한 소통에는 다른 차량과 비슷한 속도로 달려야 서로 안전하다. 안전거리 확보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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