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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
 
김용성 인제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기사입력  2017/11/05 [14:52]
▲ 김용성 인제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우리는 통상 1차 산업혁명을 철도, 증기기관 발명 이후의 기계에 의한 생산, 2차 산업혁명을 전기와 생산조립라인 등 대량생산체계구축, 3차 산업혁명을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의 발달을 통한 정보기술시대라 말한다. 그럼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클라우스 슈밥 WEF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이라고 하였다.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등 오늘날 혁신기업은 유비쿼터스와 모바일 인터넷,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상에 내놓았다. 과학기술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탄생한 새로운 파괴적 혁신은 세상을 급속도로 바꾸고 있으며 지금 우리 앞에 세상을 뒤흔들 대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교육 패러다임의 대변화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주입식, 암기식 위주의 교육을 받으면서 정답과 오답을 찾는 것에만 치중하였다. 하지만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더 이상의 정답과 오답을 찾는 교육은 창의성을 만들어 낼 수 없으며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할 수 없을 것이다. 학습자 스스로가 답을 깨닫는 수업이 필요하다. 미리 강의내용을 파악하여 수업시간에는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토론을 통한 활발한 심화수업을 하고, 가르치는 사람은 토론의 촉진자 역할만 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주입식, 암기식 수업을 거꾸로 뒤집어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다. 자연스럽게 수업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은 두뇌가 자극되어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력, 창의성을 향상시켜 소통과 협업의 능력이 생겨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 창의성, 소통, 협업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26년차의 나이를 극복한 퇴계 이황과 이제 막 과거에 급제한 고봉 기대승의 사단칠정(四端七情)에 대한 성리학 논쟁은 1559년부터 1566년까지 이황과 기대승이 8년간 사단칠정에 관한 이기론(理氣論)적 논쟁을 편지로 주고받은 것을 말한다. 사단은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일컫는 사덕(四德)의 단서고, 칠정은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이다. 이황은 사단이란 리(理)에서 나오는 마음이고, 칠정이란 기(氣)에서 나오는 마음이라 하였으며, 인간의 마음은 리와 기를 함께 지니고 있지만, 마음의 작용은 리의 발동으로 생기는 것과 기의 발동으로 생기는 것, 두 가지로 구분하여 이른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주장하였다.

 

이황의 이러한 학설은 그 후 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켜 200여년간에 걸쳐 유명한 사칠변론(四七辯論)을 일으킨 서막이 되었다. 기대승은 이황에게 질문서를 보내어, 리와 기는 관념적으로는 구분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마음의 작용에서는 구분할 수 없다고 주장, 이기공발설(理氣共發說)을 내세웠으며, 이를 다시 이이가 뒷받침하여 이기이원론적 일원론(理氣二元論的 一元論)을 말하여 이황의 영남학파와 이이의 기호학파가 대립, 부단한 논쟁이 계속되었다. 이 논쟁이 오늘날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바로 배움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와 답이 없는 논쟁을 이황이 죽을 때까지 이황과 기대승, 두 사람은 인간의 본성인 사단칠정을 놓고 8년에 걸쳐 4번을 만나고 120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이황이 무명의 청년, 무려 26살이나 어렸던 기대승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에서 그 내용은 지금에 와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 사단으로부터 칠정이 비롯됐든, 사단이 칠정의 부분집합이든 그것이 우리에게 무어 그리 중요하겠는가? 그러나 두 사람이 보여줬던 양상과 관계, 다시 말해서 나이와 지위를 뛰어넘어 배움을 대하는 태도는 시대를 뛰어넘어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그건 조선 시대의 경직도에 비하진 못하겠지만, 여전히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도 나이와 지위가 다른 것들에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배움을 향한 열린 자세와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나이와 지위가 아니라 이야기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경청한다는 점 말이다. 바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정답이 없는 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함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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