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리들과 아시아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를 순방하는 동안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강행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나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김정은이 탄도미사일 시험이나 그보다 더 충격적인 대기권에서의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간 보인 계절적 소강상태와 일치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프로그램 패트릭 크로닌 선임국장은 "가장 큰 도전은 위기관리일 것"이라며 "우리는 예기치 못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일 골프 회동을 하는 동안 긴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아베 총리가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총리와 만찬을 하는 동안 김정은은 실제로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한 바 있다. 한 아시아 외교관은 김정은이 벌일 일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만약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하면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연대를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도 이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익명의 미 소식통이 전했다. 일부 아시아 관리들은 또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는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북한과의 외교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무장지대(DMZ) 대신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할 것을 설득한 것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크로닌 선임국장은 "한국인들은 북한과의 고위급 백채널 협상을 장려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북측이 비핵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먼저)확인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2주내에 다음 미사일 발사를 할 준비를 끝내고, 미 본토를 강타할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 진전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과학자연맹(FAS)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나는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 기간 동안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는 것을 보더라도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보다는 오히려 태평양을 지나 대기권에서 핵무기 실험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놀라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가 사진 속에서나 봤던 버섯 구름의 무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넓은 지역에 위험한 방사선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북한도 수소 폭탄 실험을 이미 경고한 바 있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그들은 종종 다음에 시험할 내용을 종종 미리 알려주고 있다"며 "나는 그것(수소폭탄 실험)이 트럼프 방문 기간 동안 벌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그러나 그것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