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이 6일 탈당파 8명과 함께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1월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들고 창당에 합류한지 9개월 만이다.
강 의원은 지난 2016년 4ㆍ13 총선을 앞두고 당내 친박계로부터 공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 된 뒤 총선 이후 더불어 민주당에 원내 1당 자리를 내준 새누리당의 요청으로 다시 복당됐다.
그러나 강 의원이 복당 된 뒤에도 강 의원과 함께 탈당했던 지역구 지방의원들은 복당이 허용되지 않아 강 의원과 당 지도부가 적지 않은 갈등을 빚었다. 이후 지난 1월 무소속으로 잔류하던 울주군 지방의원 다수는 강 의원의 바른 정당 입당과 함께 바른 정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대선을 앞두고 울주군 의원 4명이 바른 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옮겨가면서 현재 울주군 바른 정당 소속 지방의원은 한동영 시의원, 조충제ㆍ박동구 군 의원 등 3명이다.
강 의원이 한국당으로 복당 할 경우 당장 부딪치는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이다. 특히 신장열 군수가 3선 임기를 마지막으로 내년에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울주군 수장`자리를 두고 지역 여야 정치권의 물밑 다툼이 치열한 상태다. 최근 울산 민주당이 겪고 있는 `현수막 파동`도 사실 내년 울주 군수 공천을 두고 벌이는 시소게임이라고 봐야 한다.
바른정당 울산시당 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한 시의원은 그 동안의 `의리`를 명분으로 공천을 기대하는 눈치다. 조충제 전 울주군의장도 강 의원과 정치적 궤도를 함께 했기 때문에 공천대열에서 배제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기존 한국당 조직 내에서도 내년 울주군수 공천을 기대하는 측이 적지 않다. 윤시철 현 시의장과 현ㆍ전직 시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강 의원의 복당과 맞물려 지역구 조직의 반발이 현실화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울주군 당원협의회는 6일 오후 강길부 의원 등의 복당을 반대하는 회의를 열고 강의원과 지역의원 등의 입당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당 울주군 당협위원장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은 지난해 총선 때 친박계의 도움으로 울주군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지만 무소속으로 나선 강길부 의원에 패한 바 있어 두 정치인 간의 앙금은 아직 여전한 상태다.
한국당 울주군당협측은 이날 "당이 어려울 때 헌신짝처럼 버리고 영달을 찾아 나갔던 사람들이 어려워지니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면서 "도의상 한국당 복당은 안 되며 이는 주민들에게 정치불신만 안겨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입장을 정리한 울주군당협은 7일 오후 울산시의회에서 `강길부 국회의원 탈당에 따른 자유한국당 울주군 당원협의회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6일 강길부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후 강길부 의원과 행보를 같이해온 울주군 한동영 시의원과 바른정당 울산 주요당직자들도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정당 탈당을 알린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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