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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낙엽을 보며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17/11/07 [14:23]
▲ 하 송 시인

요즘은 거의 텔레비전을 보질 않고 지냅니다. IC강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컴퓨터와 스마트 폰을 통하여 어느 곳에서나 실시간으로 새로운 뉴스확인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바쁘기도 하지만 굳이 시간 맞춰서 뉴스를 안 봐도 되기에 저절로 텔레비전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1박2일`이나 `전국노래자랑`은 찾아보는 편입니다. 휴일의 느긋함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시청하면서 적잖이 스트레스가 풀림을 느낍니다. 직장생활로 바쁘게 지내는 중에, 새로운 장소로 옮겨서 펼쳐지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여행의 대리만족과 함께 가볍게 웃는 동안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발생한 유명 연예인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은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비보였습니다. 지금도 꿈인지 생시인지 멍한 기분이 드는데 가까운 지인들의 충격은 어떨지 상상조차하기 어렵습니다. `1박2일`프로그램에서 큰형으로서의 든든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과 부모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또한 함께 영화 촬영을 하면서 사귀기 시작해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던 연인의 충격은 얼마나 클지….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접한 날, 가까운 지인의 대학생 딸은 대성통곡을 하더니, 급기야 학교를 며칠 동안 결석하고 서울까지 조문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명연예인의 사망 사건 자체도 충격적일 수 있는데, 사고가 발생하게 된 정확한 원인을 몰라서도 더욱 안타까운 일입니다. 원인규명을 위해서 정밀 분석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밝혀질 텐데, 앞으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비보를 접한 다음 날인 10월31일 오후 4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송송 커플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날 결혼식은 하객 300여 명을 초대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루어졌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선남선녀의 결혼식이며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떠들썩했습니다. 주례 없이 동시 입장한 점도 대서특필됐습니다. 신부는 부케로 `사랑의 꽃`인 은방울꽃을 들었습니다.

 

결혼식은 중국 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유명 배우가 참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비공개로 치러진 결혼식 장면을 유명 여배우 남편이 운영하는 매체에서 몰래 촬영을 해서 중국에 방송을 해서 시끄러웠습니다. 이 매체는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 영빈관 일대에서 드론을 띄워 결혼식을 중국 웨이보에 생중계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결혼식 생중계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당했는데, 드론으로 결혼식을 생중계 한 것입니다. 먼발치에서 촬영된 사진만 볼 수 있었던 한국 팬들과 달리 중국 팬들은 결혼식의 키스 장면, 부케를 던지는 장면까지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8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5t 트럭 폭발 사건 역시 충격적인 비보였습니다. 창원터널 앞 도로에서 화물차에 실린 기름통이 폭발해 나뒹굴면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숨지기 전에 딸이 엄마한테 전화해서 비명소리만 들리고 끊긴 경우와, 엄마가 아들한테 전화해서 역시 비명소리만 들리고 끊겼다는 이야기에 눈물이 핑 돌면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 난입한 무장 괴한의 총기 난사로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습니다. 58명이 숨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무차별 총격 참사가 벌어진 것입니다. 범인은 최근 불명예 제대한 전직 군인으로 교회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한 뒤 자신의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 입동이 지났습니다. 나무는 무성했던 나뭇잎을 떨쳐내며 겨울맞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엔 신록이 우거진 초록빛 나뭇잎을 햇살아래 반짝이며 뽐냈지만 겨울을 앞두고 낙엽을 떨구며 몸 전체를 비우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한쪽에선 슬픈 일이, 다른 한쪽에선 기쁘고 축하할일이 시시각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디어(media) 영향으로 크고 중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지식을 쉽고 빠르게 얻으며 예전에 비해서 다각도로 삶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그렇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슬픈 소식에는 오랜 시간 비통함 속에 허우적거리기도 합니다. 나무아래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가슴을 열어서 받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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