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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탈핵 단체들의 주장, 왠지 생뚱맞다
 
편집부   기사입력  2017/11/19 [14:50]

 포항지진으로 가뜩이나 울산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일부 울산 시민단체들이 동남권 원전 운영을 모두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물론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지난해 경주지진 때 보다 강도는 약한데 오히려 포항 쪽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으니 `이러다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싶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규모 5.4 지진에 전국 대학수능시험이 연기됐으니 원전이 밀집해 있는 경북 울진, 경북 경주, 울산 서생, 부산 기장 등 원전이 몰려 있는 곳에 행여 지진이 발생하면 어떤 일이 터질지 알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판국에 원전가동을 몽땅 중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당장 그렇게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불안해하는 동남권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내 미는 것이 먼저다. 지난달 정부가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재개 방침을 발표하자 마치 큰 싸움에서 패배라도 한 듯 주춤해 있던 탈원전 단체가 얼씨구나 호기라도 잡은 듯 다시 원전 폐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동남권 주민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하자는 모양새로 보이기 십상이다.


또 당장 동남권 지역에 깔려 있는 원전을 모두 가동 중지하면 이 지역에 필요한 전력은 어떻게 할 것인가. 탈핵단체들의 주장과 요구가 비록 反원전을 표명하는 상징적 제스처라 해도 시기에 따라 할 일이 있고 해선 안 될 일이 있다. 만일 이런 단체들이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집회를 하는 대신 포항으로 달려가 이재민을 돕거나 피해지역 복구에 힘을 보탠다면 그들이 목적하는바 시민지지를 훨씬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럴 때 탈핵 단체들이 나서 반원전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불안감만 조성할 뿐이다. 그렇잖아도 여진이 이어져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원전안전까지 들먹여서야 되겠는가. 또 현재 동남권 원전들은 진도 6.5에 견디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한다. 한국에 진도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하니 지금부터 그에 대비해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ㆍ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반원전 단체들의 할 일이다. 이때다 싶어 원전가동 중단 운운하며 길거리에 나서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뚱맞은 모습으로 비친다. 포항 지진 피해 복구가 어는 정도 이뤄질 때까지 이런 행동을 자제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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