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의회가 저조한 분양 실적으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막대한 군비를 투입하는 것을 우려해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울주군의회 행정경제위원회는 20일 산업단지추진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막대한 일반회계 투입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분양 계획의 전면 재점검을 집행부에 주문했다.

이날 정수진 의원은 "일반적으로 산단 분양은 대부분의 기반시설을 마련한 상태에서 시작되지만, 에너지융합산단은 토지 보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분양 저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사업을 너무 이상적으로 접근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분양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업비 대부분을 일반회계로 투입하고 있다"며 "이 예산은 분양이 잘 돼야만 돌려받을 수 있는 만큼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등 분양률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충질의에 나선 박기선의원은 분양계획의 전면 재수정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울주군이 에너지융합산단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50억원의 출연금을 지원받고 있는 유니스트(UNIST)가 해수전지 실증화센터 입지로 포항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며 "에너지 산단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산ㆍ학ㆍ연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분양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동구 의원도 "양한 외적 요인에 따라 산단 분양이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분양 저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산단분양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달라" 당부했다.

울주군은 지난 달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에너지융합산단 제조 및 연구시설 74필지 54만9000㎡ 대상으로 특별분양을 실시했다. 그러나 마감 결과 3개사가 신청해 7필지 5만2808㎡에 대한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분양면적은 지난 1월에 실시된 1차 분양(4개사 6필지)까지 포함해 12만5459㎡로 지금까지 21.7%의 저조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비 2천 790억원 중 1천 859억원을 분양 수익금으로 충당하려던 군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막대한 군비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