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에 붉은 꽃 피었다 건기 밀림 속에 주저앉은 타프롬 성 그들의 역사가 회색 구름으로 몰려온다
시간을 통째로 먹은 거대한 뿌리들 핏빛 이끼들 모여 가던 길을 멈추고 바윗돌에 기댄다 저 뿌리는 어디서 온 것인지
오래된 기둥에 주저앉아 햇살을 굴린다 뿌리를 뚫는 무너진 역사들 카메라 샷을 수십 번 눌러대는 오늘 순간, 오롯 찍히고 있다
천정이 뚫린 신비의 방엔 발을 굴러도 소리를 질러도 노래를 불러도 울리지 않는다고
가슴이 젖어야 소리가 일어나는 공명 울음이 울림 되는, 새와 우레와 벌레와 바람이 사는 곳
거대한 뿌리들의 광장에서 나의 뿌리를 더듬는다
역사는 긴 시간의 모듬이다. 석상에 붉은 꽃 피었다. 평정을얻지 못하면 불평이 곧 울음이다. 공명으로 오는 세계 가슴이 젖어야 소리가 일어난다는 앙코르 왓트의 공명, 새와 우레와 벌레와 바람과 역사가 사는 곳 울음이 울림이 되는 곳에서 나의 뿌리를 찿는다. 글쓰기 역시 곧 울음이다 진정한 울음이 곧 울림이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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