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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를 꿈꾸며
 
이성웅 시인   기사입력  2017/11/22 [14:17]

그의 모나리자는 어디 있을까
 
눅눅한 지하로 이어진 계단은
그가 오르내리던 허푸탈렌 언덕이다
돌아 가고파,


다랭이 계단은 밤마다 알코올에 젖고
언덕 아래로 실려온 이국의 공기는
검은 살갗만큼 낯설고 차다

 

누가 디모스 프라사드를 
이 지구 모퉁이에 부려 놓았나
오랜 내전에 짖 눌린 스리랑카 타밀족,


신분을 속이며 전전하다
술집 접대부와 위장결혼 한 탓에
삶이 술만큼 고프고 손발이 저리다


화장지 공장에서 모나리자를 쌓을 때 마다
녹차 언덕의 향긋한 여인이나  
힌두교 가네쉬 여신상을 떠 올린단다


영세한 공장, 밤 낮 고된 노역에도
월급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해
오랫동안 고향에 돈을 부치지 못하고 


지금은 일감마저 없어 
휴지처럼 구겨지고 말았다 
지하 계단에 굴러다니는 깡 소주병처럼
하얗게 풀린 눈동자,  

아득한 허프탈렌 언덕이 펼쳐지고
녹차 잎 따는 여인의 미소가 어리고    
먼지 이는 신작로로 툭툭이가 달려오고

 


 

 

▲ 이성웅 시인    

평소 퇴근길 지나는 길목 오래된 빌라 반 지하에 스리랑카 검은 눈동자와 간혹 마주치곤 한다. 위장취업 탓에 힘든 노동일을 하고도 제 때 돈을 받지 못해 깡 소주를 마시고 취해 자신을 한탄하는 풍경을 자주 접한다 누구의 죄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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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22 [14:1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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