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덤프ㆍ굴삭기 조종사들이 차량 대출비용을 갚는데 생계비의 70%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에 따르면 건설노조가 지난 10일부터 일주일 간 20~30대 건설기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생계비 중 70.5%를 차량 대출비에 지출했다.
덤프나 굴삭기 조종사는 개인이 자신의 차량을 대출로 매입한 뒤, 이 차량을 이용해 일을 하면서 대출비용을 갚는 방식으로 근무한다.
건설업체에 소속된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구입하는 건설기계 차량 가격으로는 1억~1억5천만원대라는 응답이 29.4%로 가장 많았다. 매달 대출 비용으로 월 200~400만원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45.1%에 달했다.
월 300~400만원을 지출한다는 응답도 20.70%를 차지했다. 이때문에 한달 저축액이 `없다`는 대답이 39.1%를 차지했다.
하지만 차량이 비싼데다 고장이 나면 수리도 해야하는 등 부담이 큰 상황이다.
건설업체에 소속된 것이 아닌,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일감을 따내지 못하면 수입을 얻지 못하는 때도 허다하다. 임금 체불 및 안전문제도 제기됐다.
최근 3년간 체불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87.3%에 달했다. 이중 체불액을 돌려받았다는 이들은 31.6%에 불과했다.
설문참가자의 45.5%가 3~5회 건설현장 안전사고를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중 건설사의 적절한 보상을 받았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전재희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건설기계 조종사들은 사실상 캐피탈에 저당잡힌 삶을 살고 있다"며 "업황이 침체되면서 일감을 따지 못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심지어 마이너스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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