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필로티(1층 기둥을 세워 건물을 지탱하는 건축 형식) 건물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은 필로티 학교 동수조차 조사를 못해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필로티(1층 기둥을 세워 건물을 지탱하는 건축 형식) 건물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은 필로티 학교 동수조차 조사를 못해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포항 지진 발생 때 가장 피해가 입은 것은 건물이 필로티 구조로 된 건물이다.

최근 필로티 건물이 사회적 문제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사전 안전점검에 앞서 학교 동수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1일 벽 대신 기둥으로 건물 무게를 떠받치는 `필로티 구조` 학교 142곳에 대해 긴급 시설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필로티 구조는 건물 1층을 거의 기둥만으로 구성돼 있어 지반면과 연속시켜 주차 공간으로 이용하기 위한 구조지만 지진으로 인한 상하, 좌우 진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실정이다.

남창중학교의 경우 벽면이 없고 기둥만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필로티 구조로 4층 교사동 한 동이 지어져 지진 발생 시 학생, 교직원들의 안전을 장담할지 의문이다.

게다가 남창중은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경주, 올해 포항에서 지진 발생한 것처럼 울산에서도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나면 막대한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동백초등학교 다목적 강당도 남창중학교와 비슷하게 지어져 사전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울산지역 일부 학교들이 필로티 구조 형태로 지은 건물로 인해 학생, 학부모들이 안전 불감증에 휩싸이고 있다.

경북 포항의 A원룸이 필로티로 지어 기둥이 지진에 의해 엿가락처럼 휘어진 만큼 필로티 학교 건물의 안전이 우려된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필로티 건물은 지진규모 3 이면 흔들리고 규모 6이 되면 기울어질 위험성이 높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처럼 울산지역 일부 교사동과 다목적 강당이 필로티에 지어 취약해 사전 점검ㆍ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학교 동수조사 조차 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비파괴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겉은 멀쩡해도 안은 다를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 정모(46)씨는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연기되는 만큼 교육당국이 학교에 안전정밀검사 등을 실시해 학생, 학부모가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번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양지에서는 멀지만 앞으로 또 규모 5.6의 지진이 또 발생한다면 필로티 구조물에 대한 정밀검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필로티 학교 동수 조사한 것은 없고 최근 국회의원이 자료 제출 요구가 있어 각 교육지원청에 조사를 의뢰해 내일(23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