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일본 표류 北 어선 5년간 299척…`외화벌이` 조업 증가 영향
 
편집부   기사입력  2017/11/27 [17:23]

지난 23일 밤 일본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由利本莊)시 해안 근처에 사는 한 일본인 여성의 집 앞에 어부 차림의 남성이 나타났다. 도움을 청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던 여성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이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한달 반 전에 북한 청진에서 목조 어선을 타고 오징어잡이를 떠난 어부 8명이었다. 엔진이 고장나 한달동안 표류한 끝에 일본 아키타 해안에 도달했다는 이들은 귀국을 희망했지만 타고 온 목조 어선은 이틀 뒤인 25일 가라앉았는지 사라졌다. 이날 인근 지역인 니가타(新潟)에서는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15일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앞 해상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전복된 북한 목조 어선을 발견해 3명을 구조한지 열흘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이같은 일이 또 발생한 것이다. 이 목조 어선 내부에는 시신 3구도 발견됐는데 총 1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현 시점까지 일본 해안으로 떠내려오거나 혹은 해역에서 표류하다 발견된 북한 어선은 299척이다. 시신으로 발견된 북한 주민의 숫자는 민감한 외교사안이라는 이유로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이 시기에 일본 해역에서 표류하는 북한 어선이 많은 이유에 대해 2010년에 탈북한 청진 출신 이영철(가명)씨는 "10월에 오징어(북한명 낙지)떼가 모여들어 경쟁적으로 어선을 타고 나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이 갖고 있는 북한 어선은 대부분 모터만 달린 목조 어선이라 엔진 등이 자주 고장난다"며 "한달 가까이 표류하다가 바다에서 죽을 때가 많은데 이번에는 운 좋게 살아서 일본 해역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어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기존 수산사업소가 가지고 있는 어선이고, 또 하나는 개인 소유 어선이다. 고난의 행군 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 전역에 장마당이 발달하고 다양한 돈벌이 수단이 생겨났다. 특히 고기잡이는 바로 외화 수입으로 이어져 짭짤한 수입원이 돼 너도 나도 모터 하나를 단 목조 어선을 만들어 바다에 나섰다.


이영철씨는 "북한 어업은 거의 외화벌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오징어잡이를 몇 번 잘 하면 1년 먹을 식량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개인이 어선을 만들었다고 해서 바로 고기잡이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국가안전보위부, 조선인민군 등 기관에 등록해야 한다. 이는 배로 탈북하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으로 기관에 완전히 소속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15년 일본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 중 한 척에 붉은 색으로 `조선 인민군 제325`라고 써있어 북한에서 파견한 공작선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당시 선박에서 어망과 함께 선원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에서 개인 소유의 어선으로 인민군에 등록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11/27 [17:23]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