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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 강형욱
 
문헌정보팀WE   기사입력  2017/11/29 [13:40]

 

우리나라에는 반려 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애완견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반려견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런데 유난히 우리나라에는 버려지는 유기견이 많다. 1년에 버려지는 개의 수만 해도 5만 마리에 달한다.

 

개를 키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어릴 적에는 시장에 가면 아주 예쁜 강아지를 박스에 가득 넣어서 팔았다. 지나가다가 어린 마음에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너도나도 쓰다듬고 집에 데려가고 싶어 했다. 개장수는 일부러 어린 강아지를 애처롭게 보이도록 추워서 덜덜 떨도록 만들었고 아이들은 안쓰러운 마음에 부모님을 졸라서 강아지를 사곤 했다.

 

어릴 적 유난히 개를 많이 키우던 집에서 자란 저자는 한때 마당이 있는 집에서 12마리까지 키운 경험이 있다. 개를 키우던 기억은 지금도 매우 따뜻하고 좋은 기억이지만 아파트로 이사 갈 때 어이없게도 그 개들을 옆집에 주고 왔다. 그 후 저자의 가족은 말티즈를 데려다 15년 가까이 키웠고 그 개가 죽던 날 온 가족이 슬픔에 빠지고 그 개와 가장 가까웠던 누나는 며칠간 음식을 먹지도 못했다.

 

저자는 개와 인간이 주인과 동물이라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반려견으로서 서로 함께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개의 심리와 행동을 분석한다. 많은 조련사들이 개나 고양이가 서열을 인식하기 때문에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저자는 돈을 주고 샀기 때문에 개가 나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생후 4~5개월 사이의 개는 어떤 잘못을 해도 혼내면 안된다는 퍼피라이센스라는 말이 있다. 인간과 같이 개 역시 양육과 사회화가 필요하다. 편안하고 사랑이 많은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온순하고 예의가 바른 것처럼 개 역시 주인의 성격을 그대로 닮는다. 개를 입양하는 기준도 매우 까다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견의 상태와 환경, 그리고 사회성을 고려해 봐야 하는 등 합리적인 기준들을 들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는 펫팩토리라는 시스템에 의해 매해 수없이 많은 강아지들이 태어난다. 개들도 서로 사회화과정을 통해 짝짓기를 하는데 지금 이 시스템은 아무것도 모르는 암컷의 목을 잡고 강제로 수컷이 교미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사람으로 치면 성폭행이나 마찬가지인 방법으로 수없이 많은 강아지들이 불안하고 더러운 환경에서 태어나 각 가정에 입양되는 것이다. 개 역시 생명이기 때문에 이런 환경은 정서적인 면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고 가끔 TV에 나오듯이 이상성격을 가진 개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개에 대한 상식과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예쁘다고 데려왔다가 책임지지 못하고 휴가철에 개를 유기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버려진 개들이 들개로 변해서 등산객을 공격한다는 뉴스가 가끔 나오지만 노르웨이에는 단 한 마리의 유기견도 볼 수 없다. 개를 키우는 것조차 양육과 책임이라는 것이 맞물려야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문제견이라고 불리는 개들이 이상행동을 해석해주고 상담해주는 사례를 읽으면서 매우 단순한 원칙들을 발견했다.

 

생명은 사랑하고 교감하는 일들이 기본이다. 문제견들이 생기는 이유는 문제아가 생기는 이유와 흡사하다. 한쪽에서는 펫팩토리를 통해 대량으로 강아지를 생산하고 또 그것이 문제를 일으키면 조련사들은 개교육시장이 커져서 수입이 늘어나고 불안한 환경에서 자란 개들은 자주 아프니까 개병원이 성황을 이룬다. 부모가 될 준비가 안된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 방치하고 그것을 사교육 시장에 보내 똑같은 아이들로 만들어내고 여기저기 마음과 정서에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 정신병원이 생기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개가 사람과 같은 존재는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만드신 생명을 인간이 정복하라고 이야기했지 학대하고 망가뜨리라고 한게 아니다. 노아의 방주에 실은 동물들은 이 세상을 위해 우리와 함께 공존해야 할 생명들이다. 개를 인간과 똑같이 여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는 반려견을 기르는 태도에서도 배울 수 있다. 사람 역시 관계가 중요하다.

 

출처   http://cafe.naver.com/librarywe/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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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29 [13:4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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