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슬아야
 
이내빈
 

 

▲ 이내빈 우수상수상자

샛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가을이 깊어가는 구나. 사랑하는 슬아야! 학교생활은 어떤지,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명랑하고 쾌활한 슬아가 금새라도 큰 소리로 할아버지를 부르며 달려올 것 같구나.


  우리는 12년전 익산에 있는 어느 산부인과 병원에서 만나게 되었다. 여름이 막 시작되는 6월 하순의 어느 날, 우리는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고 ‘이슬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가족의 일원이 되었단다. 10개월 전부터 하루 하루를 설레임으로 보내며 손꼽아 기다리던 슬아를 결국 이날 만나게 된 것이다. 아빠, 엄마는 물론이요,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슬아의 탄생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정말 정말 기뻐했단다. 기대했던 대로 슬아는 우리 집안의 귀염둥이가 되었고 얼마나 많은 웃음과 행복을 선사 했는지 모른단다.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모습이며 엄마 아빠를 부르며 걷기 시작할 무렵에는, 온 가족이 슬아의 뒤만 따라 다니며 하루 종일 배가 고프게 웃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슬아는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고 할아버지는 더욱 늙어 가고 있구나. 12년 동안 정말 여러가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6살 아래인 네 동생 은우가 태어나게 된 것을 빼놓을 수가 없구나. 정말 꿈만 같았던 12년의 세월동안 할아버지는 손녀 딸 슬아 때문에 얼마나 행복했었는 지 모른다.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구나.


  슬아가 9개월이 되었을 때 아빠는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서울로 가게 되었다. 할머니와 온 가족은 물론 띠 동갑인 할아버지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슬아와의 이별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으로 다가 왔단다. 짧은 시간 이었지만 너무나도 정을 붙였던 슬아의 상경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단다. 그 후 할아버지 할머니의 상경기는 시작되었다.슬아가 보고싶어 견딜 수 없는 할아버지는 하루가 멀다하고 뻔질나게 서울을 들랑거리며 슬아와의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게 되었고, 돌이 지나 걷기 시작할 때 쯤 슬아의 손을 잡고 동네 공원을 산책하며 가졌던 즐거움과 행복감은 글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아이스크림을 ‘아킴이’ 아킴이‘라 부르며 손가락질 하는데 그것을 알아듣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들이 할아버지의 머릿속을 즐거움으로 채색하고 있단다.


  슬아는 점차 커가면서 귀여움울 독차지하게 되었고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만남도 빈번해져 서울에 있는 놀이공원은 물론 연극이나 영화관도 함께 가게 되었다. 그럴 때 마다 길을 모르는 할아버지를 안내해 주는가 하면, 다섯 살 때 였던가 영화관 매표소에서 어디론가 없어져 할아버지를 애타게게 했던일, 백화점 식당가에서 할아버지를 골탕먹이든 일들이 할아버지를 자다가도 웃게 만든단다.


  놀이공원 마니아인 슬아와 함께 작년에 일본의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씨를 다녀왔던 일, 영어로 길을 묻던 슬아의 멋진 제스춰, 비행기 기내식을 먹을 때 방귀로 인해 이빨이 빠질만큼 웃어대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절로 웃음이 나온단다. 내년에 가게될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슬아의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키는 좋은 계기 일뿐더러 초등학교 시절 갖게될 슬아와의 마지막 추억 만들기가 될것으로 생각되어 지금부터 마음이 설레인단다.


  슬아와 가졌던 12년 간의 추억의 순간들은 할아버지의 머릿속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간직되어 오랫동안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7살 때 였던가 할아버지와 떡복이를 먹다가 할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며 심각한 얼굴로 “할아버지 죽지마.” “왜?.” “죽으면 할아버지하고 못놀잖아”라고 말하던 슬아의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해 온단다, 할아버지는 오늘도 늙지 않기위해 열심히 살고 있단다. 슬아야! 고맙다. 사랑한다.  


 
기사입력: 2017/11/30 [16:11]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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