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거머쥔 양현종(29ㆍKIA 타이거즈)이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다함께야구왕과 함께하는 `2017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 앞서 이뤄진 투표에서 양현종이 `올해의 선수` 수상자로 뽑혔다. 양현종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양현종은 "그 어떤 상보다 뜻깊은 상인 것 같다. 앞으로 더 겸손하고 예의바른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31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토종 투수가 20승을 달성한 것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이후 18년 만이다. 선발승으로만 따지면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 이후 22년 만이다.

헥터 노에시(201⅔이닝)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헥터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5위, 승률 2위(0.769)를 기록했다. 또 158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양현종은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나란히 선발 20승을 거둬 1985년 삼성 김시진ㆍ김일융(각 25승) 이후 32년 만이자 두 번째로 팀내 동반 20승 기록까지 세웠다.

KIA의 통합 우승에 앞장선 양현종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KIA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 1-0 개인 완봉승을 거둔 것은 최초, 포스트시즌 역대 세 번째였다.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한 양현종은 동료들에게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히는 영예를 안았다.

신인상은 슈퍼루키 이정후(19ㆍ넥센 히어로즈)에게 돌아갔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넥센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은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111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1994년 LG의 김재현이 세운 고졸 신인 최다안타(134안타)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같은 해 LG 서용빈이 작성한 신인 최다 안타(157안타) 기록도 다시 썼다.

1994년 유지현이 세운 신인 최다 득점(109점) 신기록도 작성했다.10년 만에 `순수 신인왕`에 오른 이정후는 동료들에게서도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았다.

기량발전상은 올해 KIA 선발의 한 축으로 성장한 임기영(24)의 몫이 됐다.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임기영은 특히 전반기 14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72로 맹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조정훈(32)은 재기 선수상을 수상했다. 3번의 팔꿈치 수술과 1번의 어깨 수술을 받은 조정훈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 26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신본기(28ㆍ롯데)가 모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선정위원회가 구단별로 1명씩 뽑은 퓨처스리그 선수상은 이성곤(전 두산ㆍ현 삼성), 이원재(NC 다이노스), 강지광(전 넥센ㆍ현 SK), 배민관(LG 트윈스), 이정훈(KIA), 남윤성(SK 와이번스), 김인환(한화 이글스), 김주현(롯데), 김성한(삼성 라이온즈), 박세진(kt 위즈)에게 돌아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