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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임파워먼트
 
오나경 서양화가ㆍ약사고 교사   기사입력  2017/12/17 [17:41]
▲ 오나경 서양화가ㆍ약사고 교사    

 

임파워먼트(Empowerment)! 백과사전적인 의미로 `개인의 역량 강화 또는 기 살리기를 이르는 말. 능력과 의욕을 분리하지 않고, 두 가지를 한꺼번에 높여 주는 것`을 이른다. 그렇다면 `여성의 임파워먼트`는 여성이 자신의 의식과 능력을 높여 정치적ㆍ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역량의 발휘, 의사 결정의 참여, 실권의 획득, 지위 향상 따위를 목표로 하는 것을 이르는 개념이며 성 주류화를 포함하여 남녀평등 추진의 기초를 이루는 견해라고 볼 수 있다. 임파워먼트(Empowerment) 개념은 편견으로 인해 불평등을 경험하거나 차별 받는 집단들을 위한 접근법으로 발전하였다. 아마도 여성에 대한 임파워먼트의 필요성은 인간 사회에서 가장 부당하게 불평등과 차별을 겪는 가장 대표적인 집단이 여성이라는데 대한 다수의 공감으로 그 취지가 발생했을 것이다.

 

세상의 반을 이루는 똑같은 인류지만 남성에 비해 물리적인 힘이 약하다는 상대적인 이유로 자행된 여성에 대한 압박과 찬탈 내지 불이익의 비이성적인 흑역사는 세계 곳곳에서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여성을 위한 다양한 임파워링(Empowering)의 시도가 유엔의 주도 하에 각국에서 실행되고 있는데 이는 여성의 인간적 가치 측면에서 정당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고 여성의 에너지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이며 여성의 특 장점을 온당하게 사용할 기회를 회복하려는 노력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 여성에 대한 제반 논의거리는 개인 차원의 심리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자원분배의 불평등으로 인지되어야 한다. 또한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차별과 남성 중심의 규범이 어떻게 단지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개인의 선택과 자아발전을 제한하고 억압해 왔는지에 대한 인식과정이어야 하며 여성 스스로는 자아에 대한 의식을 발전시켜 자기비하를 감소해야하고 변화에 대한 개인적 책임 인식과 수용으로 여성들은 자기 효능감을 증가시켜야 한다.

 

나아가 여성의 집단의식을 개발하여 더 이상의 불평등이 문제화되지 않고 당연한 권리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인식의 지평을 스스로 넓혀가야 한다. 며칠 전 있었던 청와대 직원 채용 관련 뉴스는 그야말로 새로운 소식이라 할만 했다. 특히 일하고 싶고 유능하나 기혼자 내지 가임연령대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던 여성에게 새롭게 희망을 주는 임파워링(Empowering) 뉴스였다. 청와대가 "연가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기 위해 연가보상비 절감 예산을 활용한 전문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했다"며 대통령비서실 직원을 뽑은 결과를 발표했는데 전원이 여성이었다는 것, 특히 그 사실이 대통령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할 공무원을 뽑는데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적용했더라는 것. 실제로 이번 채용에 사용된 응시원서에는 학교ㆍ출신지ㆍ나이ㆍ성별ㆍ가족관계를 적는 항목이 처음부터 제외됐다고 하며 이력서에는 출신 대학교를 적는 공간을 아예 없애고 전공분야와 학위 취득일, 학위 종류만 적도록 했다.

 

또한 자기소개서와 실적기술서, 직무수행 계획서에도 개인 신상을 직ㆍ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기재되지 않도록 안내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채용 관현 실무자는 예전 관행대로라면 혼인여부까지 따졌지만, 혼인 여부가 해당 업무와 실질적인 관련이 없음을 새삼 느낀 사실과 함께 이번 채용을 계기로 모든 인사 시스템의 타당성과 효율성 여부를 따져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기사 제목을 아예 청와대 블라인드 채용, `빽을` 제외하니…`전원 여성`이라고도 붙였다. 이번 청와대 사례가 그간 심심찮게 구전되던 채용 관련 비리로 분노와 허탈감을 곱씹던 구직자들의 한숨을 걷어내고 취업준비생들이 심기일전할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특히 대부분의 여성 인력이 겪어온 알 수 없는 도태 이유가 규명되고 아울러 진일보하여 아직도 사회 곳곳을 단단히 가리고 있는 유리 천장의 암담함까지도 시원하게 타파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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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17 [17:4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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