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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촛불` 왜 이리 조용한가
 
편집부   기사입력  2017/12/17 [18:50]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과정은 한 마디로 `굴욕`의 연속이었다. 청와대가 애써 반론을 펴고 있지만 국민감정은 이미 굳을 대로 굳은 상태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일정을 4박5일에서 제멋대로 3박4일로 바꾸고 대통령을 수행한 기자들을 경호원들이 무차별 폭행하는 나라에다 대고 무슨  할 말이 더 있겠는가. 대한민국을 얕잡아 보지 않고선 이럴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일들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중 발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서울 미국 대사관 앞과 광화문 광장이 촛불로 뒤덮였을 것이다. 울산 롯데 백화점 앞 광장에도 촛불 시위대가 몰려 나왔을 게 틀림없다.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파동, 성주 사드배치 등 미국과 관련된 사안만 있으면 촛불이 뛰어나왔으니 어쩌면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에 간 대한민국 대통령이 홀대를 받고 중국인들로부터 우리 수행기자들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맞았는데도 이에 항의하는 촛불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중국으로부터는 홀대 받아도 크게 괘념치 않고 우리 기자가 구타당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보지 않는 한 이럴 순 없다. 촛불이 왜 이리 조용한지 알만하다. 기자 폭행 사건 이후 현 정부 지지자들은 집단 폭행당해 눈언저리 뼈까지 부러진 한국기자들을 향해 `맞을 짓을 했다` `더 두들겨 맞아야 한다`는 글로 인터넷을 도배했다.


촛불 시위가 전국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뒤에 `조직력`이 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그 행위의 지향점이 국민다수의 생각과 일치하기 때문에 그런 것쯤은 별로 문제 삼지 않았다. 그래서 울산 롯데 백화점 광장에서 소년 소녀들이 거친 말투로 정치인을 비방하고 정부의 부정부패를 규탄해도 그들의 당돌함을 오히려 성숙함으로 이해하려 했다.


국내 문제에는, 對美 문제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서는 수많은 촛불들이 국격이 무시당하고, 같은 국민이 해외에서 구타당해 피를 흘리는 이 상황에서 입을 다물고 있다. 조직을 갖춘 촛불들이야 그들의 생리상 그렇다 치더라도 유모차를 밀며 자발적으로 촛불대열에 참여했던 사람들, 당돌하리만큼 당당하게 참여이유를 밝히던 고교생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는가. 그 때 조직력에 유인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촛불을 들었다면 더 이상 길거리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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