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한나라당을 대표해 출마하는 최종 후보로 박맹우(56) 현 시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허태열)는 10일 오후에 열린 공심위원 전체회의에서 울산시장 후보선출방식을 '무경선'으로 하기로 결정하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도를 기록한 박 시장을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이날 공심위가 울산시장 후보로 내정한 박 시장은 오는 12일 중앙당 최고중진연석회의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중앙당 공천심사위 최구식 대변인은 오후 8시20분 중간 브리핑을 통해 "울산을 비롯한 인천, 대전, 경남, 강원지역 등 5곳에 대해 경선을 치르지 않고 여론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한 후보를 전략공천했다"고 밝혀 박 시장의 공천확정을 공식화했다.
한나라당은 반면 서울, 부산, 대구, 경기, 충남, 충북, 경북, 제주 등 8곳에 대해서는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뽑기로 했다.
최 대변인은 경선여부 가늠기준과 관련 "공심위 첫 회의에서 (후보자를 대상으로)양적인 판단보다는 질적인 판단을 중요시하기로 했다"면서 여론조사 수치보다는 후보자의 자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울산시장 '무경선' 결정배경과 관련, 허태열 공심위원장은 △후보자의 단순지지도 차이뿐만 아니라 △상대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현역교체지수 △인지도와 지지도의 상관관계 △당원 대 비당원간 지지율 관계 등 정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각적인 분석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특히 허 위원장은 지난달 3일 후보자 접수마감 이후 심사기간이 한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것과 관련, "신인인지도 제고기간과 동시에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면서 공정한 심사평가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천심사위의 전략공천 발표가 난 후 박 시장은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저를 믿고 지지해 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는 소감을 밝히고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어 "당내 예선에서 끝까지 함께 해준 이채익 전 남구청장의 노고에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이제는 우리끼리의 경쟁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선거에 나가기 위해 4월말께 예비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며 "확실한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시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당 공천심사위는 낙천자의 입장을 고려해 양측 후보자의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후보자 간 격차가 30%이상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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