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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 해를 돌아보며
 
편집부   기사입력  2017/12/28 [18:28]

정유년 한 해가 끝나 간다. 숱한 이야기와 사람들을 그대로 남겨둔 채 시간이 우리를 어제와 내일로 갈라놓는다. 그런 줄 알면서도 우리가 잠시 어제를 바라보는 것은 내일을 위해서다. 어제의 그릇됨을 고쳐 내일에 대비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과 달리 시간은 지나고 나면 항상 유감(遺憾)을 남긴다. 한 순간 바람직하게 보였던 일도 얼마간 지나면 못 돼 보인다. 가득 찬 듯했던 마음을 일순간 공허하게 만드는 것이 시간의 흐름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그런 일을 반복해야 사람들이 한 해를 보내는 이 순간 유감과 자책 그리고 공허함으로 뒤범벅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한 해 동안 독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돌이켜 보겠다. 전하고자 하는 소식을 제 때 정확하게 전달했는지 살펴보겠다. 독자들이 언론의 본분에 충실했느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말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질 부족으로, 때론 소홀함으로 그렇지 못했음을 솔직히 시인한다.


돌아보는 시간들이 그렇듯이 올 한 해 부지런히 뛰어 다녔지만 남는 건 아쉬움뿐이다. 公器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명쾌하게 답변할 수 없어 죄송스럽다. 이것저것 일만 벌였지 그것이 지역사회 발전에 직접적 동기가 됐는지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다. 언론이란 공기(公器)가 지향해야 할 최종 목적이 공익과 지역사회 발전임에도 그 결과에 대해 확신할 수 없어 유감스럽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는 있다. 


세월의 장(章)을 다시 열어 돌이켜 봐도 한껏 이렇다고 내 놓을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또 다시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볼 수 있는 내일이 있음에 감사한다. 겸허하게 지난날을 자성(自省)할 수 있는 오늘이 있어 기쁘다. 터놓고 과오를 인정할 수 있는 독자와 지역민이 있음에 용기와 희망을 갖는다. 며칠 지나면 인간들이 그어 놓은 시간대 하나가 사라진다.


그러나 오늘 이 지면을 통해 우리가 기록한 자기 성찰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또 지난 시간을 통해 반추해본 우리들의 모습은 보다 큰 발전과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한해를 보낸다는 것은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는 게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다. 한해를 돌아보는 순간이 보람된 것은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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