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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진` 경제계 신년인사회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08 [18:31]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경제계를 비롯해 정ㆍ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 인사 130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지만, 재계 5대그룹 총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매년 1월 첫째 주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을 비롯해 정부 각료, 국회의원, 사회단체ㆍ학계ㆍ언론계 대표 등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 행사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는 썰렁하기만 했다. 아니, `김빠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정유년엔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에 시달렸고, 무술년 올해 행사엔 親노동자 정부의 문재인 대통령 불참과, 노동자들의 反기업정서 때문인지 5대그룹 총수들은 불참했다.

 

사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우회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일부는 압수수색을 받았고, 총수들은 청문회에 출두하기도 했다. 국정 조사와 특검 등 정경유착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총수들은 아직도 언론 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사실 국민과 일부 귀족노조 사이에 퍼지고 있는 반기업 정서가 단순한 주장을 넘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反기업정서로 대기업까지 한국 떠날 판이다.


일반 근로자의 약 90%는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은데도 마치 노조가 이 사회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노조가 일부 정치권과 손잡고 기득권을 누려왔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도 있다. 사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성장률이 높으니 노조 측 주장이 셀수록 사측에서 얻어낼 수 있는 것도 많았다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결국, 중소기업이나 영세 상인에 비해 그래도 대기업은 상황이 괜찮다는 정서가 문제인 것이다. 늘 상 그래왔듯이 우리의 정책 당국은 어느 한쪽이 끝까지 어려운 상황이 돼야 다른 한쪽을 설득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때까지 시간을 끌다가는 정작 기업이 문을 닫거나 해외로 생산 기반을 이전하게 될 공산이 크다.

 

정부가 다양한 영향을 예견해 선제적으로 조율에 나서는 게 충격을 줄이는 길이란 생각이다. 역설적으로 기업과 노조가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성장통`을 겪은 반기업 정서 해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대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제 상황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 이제라도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성장엔진`으로 재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경제 성장과 모든 것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기업이 제대로 뛸 수 있도록 애정을 가지고 봐야 할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의 혁신기술 분야에 도전하는 창업가들은 정부를 `불확실성`이 아닌 `조력자`로 인식하고 규제 걱정 없이 마음껏 `기업가정신`을 펼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최근 잇단 `기업 패싱` 논란으로 오히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새해를 돌파해야 할 기업의 사기를 출발선상에서부터 떨어뜨리는 실정이다.

 

당장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기간 매년 참석해 기업인들을 향해 국가경제를 견인해줄 것을 당부해오던 `재계 신년인사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하는 점은 곱씹을수록 아쉬움이 크다.

 

기업가정신이 바닥인 나라는 곧 `미래`가 없다는 의미이다. 왜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을 개혁의 대상으로 부각하며 기업가정신을 떨어뜨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새해에는 기업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뛸 수 있도록 `반기업 정서 해소`에 힘을 실어주는 솔직한 목소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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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08 [18:3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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