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울산지역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등학교 학급 10곳 중 8곳 에서는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겨울 황사와 미세먼지 발생이 잦아지면서 각종 호흡기 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체내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더욱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7년(6월 기준) 울산의 유ㆍ초ㆍ중ㆍ고교 6천602개 학급 가운데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은 1천772개로 전체의 26.8%에 불과하다. 교실 10개 중 8개는 공기정화시설이 없는 셈이다.
공기정화장치 설치된 학교 급별로 유치원 429개, 초등학교 830개, 중학교 209개, 고등학교 446개, 특수학교와 대안학교 12개 등 총 1천772개가 설치되어 있다.
전국 공기정화장치는 공기순환장치(급ㆍ배기)와 공기청정기, 기타(냉난방기 겸용 등)로 공기순환장치는 2만9천914개 학급, 공기청정기는 3만2천303개 학급, 기타는 2만2천621개 학급에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기정화장치 설치 현황은 이들 각 장치별 설치 학급들을 합산한 것으로 현재 교육부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공기정화장치 설치 학급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급 학교별로 유치원은 3만5천438개 학급 중 2만2천973곳(64.8%), 초등학교는 11만9,833개 학급 중 4만223곳(33.6%), 중학교는 5만2,019개 학급 중 9,574곳(18.4%), 고등학교는 5만8,069개 학급 중 1만476곳(18%), 특수학교와 대안학교 등 기타는 5,026개 학급 중 1,592곳(31.7%)으로 유치원의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가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8.9%로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가장 낮았고 제주 10.3%, 경북 19.1%, 충북 20.4%, 대전 21.9%, 서울 22.2%, 울산 26.8%, 경기 26.9%, 대구 27.5%, 충남 27.6%, 전남 30.6%, 광주 30.6%, 인천 33.3%, 강원 33.5%, 부산 35.3%, 전북 37.9% 순으로 높았고 세종의 경우 100.9%에 달했다.
최도자 의원은 "교육부에서 공기정화장치 설치 현황을 장치 중심으로 파악하고 있어 복수의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학급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학급은 더 많을 수 있다"며 "교육부가 설치되지 않은 학급에 중점을 두고 현황을 파악ㆍ관리해야 함은 물론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있는 데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만큼 공기정화장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