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올해 미국 시장 키워드 `내실`
지난해 127만5천여대 판매 같은 기간 비해 10.4% 감소
현대차그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위기감 더욱 압박
 
김홍영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가 2017년도에 미국 시장 판매 저조로 올해 미국시장 키워드를 `내실`로 잡았다. 1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ㆍ기아차(제네시스 포함)의 미국 시장 판매는 127만5천223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4% 감소했다.


2013년 이후 4년만의 첫 판매 감소세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전년 동기보다 11.5% 감소한 68만5천555대, 기아차는 8.9% 감소한 58만9천66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부족,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이 겹치며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시장 환경 역시 현대차그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했으며,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으로 1.7% 수준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수요가 줄며 글로벌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 인한 판매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브랜드의 공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까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올 한해를 미국 시장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  향후 누적 판매 3천만대, 4천만대 시대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박차 ▲SUV 등 신차 투입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실행 ▲자율주행차ㆍ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등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현대ㆍ기아차는 각각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한다. 전세계 주요 시장별로 상품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대ㆍ기아차는 향후 각 사별로 출범하게 될 미주지역 권역본부를 통해 판매ㆍ생산ㆍ손익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71만6천대로 정하고, 판매ㆍ마케팅ㆍ상품ㆍ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한다. SUV를 중심으로 한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상품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킨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나, 하반기에는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힘쓰는 한편, 코나 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상반기 신형 벨로스터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출시, 판매와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올해 2월 개최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 코나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기를 시청하는 전세계 1억명 이상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딜러 역량 강화를 위해 성과 인센티브 차별화 등을 실시하고 효율적 판촉 운영으로 고비용 인센티브 구조를 적극 개선해나가는 한편, 플릿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나가며 중고차 잔존 가치를 유지하고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 한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61만대로 잡았다. 기아차 판매 확대ㆍ브랜드 고급화의 선봉장은 `스팅어`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말 첫 선을 보인 스팅어를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신형 K9`을 선보이며 스팅어와 함께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포르테(국내명 K3)를 하반기에 출시해 미국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모델이 다소 노후화돼 있는 K5ㆍ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출시된 이후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니로의 인기를 올해도 이어가는 한편, 전기차 버전인 니로 EV를 새롭게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올해 딜러 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 부진 딜러는 과감히 교체하고 우수 딜러는 밀착 관리함으로써 판매 역량 강화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판매가 열세인 동부 지역의 딜러 네트워크를 집중 개선하고 딜러 시설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판매 접점의 경쟁력을 향상시켜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며 경쟁 심화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며 스팅어와 신형 K3 등 주요 차종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대대적인 광고 및 체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홍영 기자


울산광역매일 사회ㆍ사진부 기자입니다.
 
 
기사입력: 2018/01/14 [18:27]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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