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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욜로(YOLO) 열풍
 
장주연 서울 청담고 교사   기사입력  2018/01/15 [17:17]
▲ 장주연 서울 청담고 교사    

최근 욜로(YOLO) 열풍이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You only live once"를 모토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 잘못된 점은 없다. 한번 사는 인생이니 후회 없이 살자는 바에는 필자도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 관점이 왜곡되어 자신의 사회적 신분과 역할에 따른 책임과 의무는 저버린 채, 오로지 자기 자신의 현재 인생만을 중시하며 즐기려 하는 태도와 자신의 능력치를 벗어난 소비생활을 옹호하는데 이용되고 있어 문제가 된다. 욜로를 내세우며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합리화하는 왜곡의 욜로족들이, 속된 말로 "먹고 죽자"라는 논리로 흥청망청 현재의 유흥을 즐기고, 그 소비의 화려함으로 SNS를 도배하며 보통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은 미래를 생각하며 절약과 절제를 하며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상실감과 허망함을 안겨 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가정적, 사회적으로 떠맡아야 할 짐이 되고 있다.


10대, 20대에 꿈꾸고 준비한 자리에서 가장 열심히 일을 하며 사회와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할 30대, 40대가 자신의 가정적, 사회적 역할을 망각한 채 욜로를 외치며 오로지 자기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할 때 우리 사회와 가정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 극단적인 예가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 아이들을 방치한 채 남편은 게임방에서 아내는 술집에서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하다 아무리 실화(失火)라지만 결국 자신의 손으로 불을 내 자식들을 하늘나라로 보낸 부모, 일은 하지 않고 캥거루족으로 부모의 재력에만 기대어 살다가 결국 생활비 지원문제로 다투다 자신의 손으로 부모를 살해한 자식이다. 필자는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어린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버는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기회가 많았다. 개중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일을 하는 성실한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유흥비를 벌거나 고가의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러한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남김없이 사용한다. 최저 임금으로 번 돈이라고 해도 한 달 동안 일을 하게 되면 그 액수는 보통 가정의 생활비 정도가 된다. 고등학생이 3~40대 직장인들이 쓰는 평균 용돈의 두 배 이상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패턴을 경험한 학생이 나중에 가정을 이루어 자신이 번 돈을 쪼개어 써야 할 때 이를 잘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모의 재력으로 분수에 넘는 소비를 습관화해 온 아이들은 더욱 큰 문제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능력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본인의 눈높이에 맞는 소비와 생활방식을 위해 부모에게 기대는 캥거루족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에게 `분수에 맞는 소비`에 대해 가르쳐야 하는 의무가 있다. 부모의 능력이 된다고 해서 무조건 적으로 자식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것을 입힐 일이 아니다. 물론 부모가 유복하면 아이들은 당연히 그 혜택을 누리면서 크겠지만 그러한 삶의 방식을 당연시 여기지 않도록 어린 시절부터 `돈`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자식이 성인이 된 후에는 부모가 아닌, 자기 자신의 능력치에 맞는 삶의 방식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필자의 남편은 본인 월급의 10 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을 매달 용돈으로 받고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그 용돈을 매번 감사해 하며 받는 그는 책임감 있는 가장의 모범 사례일 것이다. 게다가 지난 연말에는 그 돈을 아껴 필자에게 자신의 두 달치 용돈에 해당하는 금액의 선물을 해 주었다. 욜로보다 훨씬 멋지지 않은가? 이것은 성실한 직장생활과 검소한 생활태도가 뒷받침 되어야만 부릴 수 있는 멋이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다. 사회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 속에서 자신만을 위해 산다는 것은 반드시 다른 사람의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혼자 사는 것처럼, 현재 이후에 미래가 없는 것처럼 사는 사람은 결국 겨울이 되었을 때 개미에게 구걸해야 하는 배짱이의 신세가 될 것이다. 성경에도 `자기의 일을 게을리 하는 자는 패가하는 자의 형제니라(잠언 18장 9절)`, `연락을 좋아하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술과 기름을 좋아하는 자는 부하게 되지 못하느니라(잠언 21장 17절)`고 하는 경종의 말씀들이 있다. 부디 우리 사회의 성실한 개미들이 게으른 베짱이들의 겨울나기까지 책임져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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