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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들썩`과 `짠물 소비족`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15 [17:19]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2018년`이란 단어가 제법 익숙해졌다. 정초(正初) 이맘때쯤이면 반복되는 또 다른 익숙한 현상이 서민들을 울린다.

 

이것은 바로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의 고공행진이다.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예사롭지 않아서 걱정이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는 반면 물가는 쉼 없이 올라 지갑 열기가 무서운 세상이 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감자 소매가격은 100g당 330원으로 평년 대비 20% 넘게 올랐다. 건고추와 고춧가루, 한우 등심 등도 가격도 역시 올랐다. 슬그머니 유통업계 물가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KFC와 모스버거 등이 6% 내외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해외 화장품 업체의 가격 인상도 이뤄졌다. 특히 유통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의 후유증으로 생각된다.


유통업계는 장기 불황의 지속과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고육책(苦肉策)으로 고용감축과 무인점포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으로도 볼 수 있음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 임금을 지난해 6470원에서 16.4% 늘린 753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2007년에 전년 대비 12.3% 인상한 지 10여년 만의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월 최저 임금을 1만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박전대통령 재판정국 등에 기인한 정치 불안,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한국형 저성장 터널이 접목된 작금의 경제상황에 국민들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불경기에 `2차 가서 한잔 더`는 이젠 옛말이다. 불요불급한 외식비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항목 중 하나로 보인다. `적자인생(赤字人生)`을 탈피하려는 그들만의 생존비책인 것이다.


수익이 비용보다 많은 경우가 흑자(黑字)고 그 반대가 적자(赤字)다. 적자는 회계기장에서 초과부분을 적색으로 표기한 데서 유래된 것이며, 흑자는 적자의 상대어로 쓰이게 된 것이다.

 

기업의 경우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을 흑자기업, 경영에 있어서는 이익을 올렸을 경우를 흑자경영이라고 한다. 또한 대외거래에 있어서도 경상거래 흑자, 무역흑자 등으로 쓰인다.

 

가계의 경우에도 지출보다 수입이 많을 경우를 흑자가계라고 한다.

 

그래서 `똑똑한` 소비자들은 새로운 시장을 스스로 찾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들이고 있다. `블루슈머(bluesumer)`가 그들이다. 블루슈머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를 뜻한다.


사실 자유 시장 경제에서는 소득이나 재산에 있어 격차는 있을 수밖에 없다. 불평등 지수는 현실의 분배 상태가 균등 상태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수치화한 것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지수로는 지니계수가 있다.

 

지니계수는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진다.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낮다는 뜻이다. 엥겔지수는 가계의 소비 지출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가계의 생활수준을 측정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 아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짠돌이(SALT)형 소비` 시스템도 있다. `SALT형 소비`란 물가가 오르면서 나타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를 sale(세일기간 이용), a little(소량 구매), low price(저가 선호), transfer(브랜드 전환)의 네 가지로 요약하여 각각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이다.

 

SALT는 `소금`의 영단어기도 하지만 `짠 소비`를 한다는 지혜로, 따뜻한 가계경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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