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큰 폭으로 축소할 방침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그 동안 유엔이 배급하는 근소한 식량과 생필품으로 삶을 이어오던 중동지역 500여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지난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예정된 UNRWA에 대한 첫 지원 자금 1억2500만 달러 중 6000만 달러만 지급할 방침으로, 이르면 16일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가자 지구의 좁은 집에서 25명의 일가족이 석달에 한 번 씩 받는 유엔 팔레스타인구호기금(UNRWA)의 구호품 밀가루 3포대와 식용유등 생필품으로 근근히 연명하고 있는 마흐무드 알쿠카(72) 같은 사람은 이 구호품조차 없어지면 어떻게 살지 막막해 하고 있다.
수년 동안의 피난민 생활 끝에 간신히 구호품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 가족에게 UNRWA의 최대 기부국인 미국이 자금을 대폭 줄일 경우 "그건 천재지변이나 같아서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그는 자녀와 손자들의 장래를 걱정했다.
UNRWA는 1948년 1차 중동전쟁후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난민 70만명이 고향을 떠나 피난하면서 설립되었다. 이 피난민에 대한 해법이 나오지 않자 유엔 총회는 UNRWA의 임무를 해마다 계속 연장해왔고 원래 피난민 수용소들은 콘크리트 빈민구역으로 변했다.
여기에 살고 있는 500만명 이상의 난민과 그 후손들은 지금은 교육, 건강, 식량을 포함한 모든 것을 유엔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 중 최대 인구는 가자, 웨스트 뱅크, 요르단, 레바논에 집중되어 있다.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가 이 UNRWA를 지역 최고의 가치있는 사회안전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이스라엘은 UNRWA가 팔레스타인인들이 지금은 이스라엘 땅이 된 고향으로 귀환하겠다는 헛된 꿈을 부추기며 중동분쟁을 영구화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들에 동조하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원조를 끊을 것이라고 밝히고 UNRWA가 그 첫번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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