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고압전선 단선ㆍ화재로 정전사고 잇따라 발생

부산에서 하루동안 고압전선이 단선되거나 불이나면서 일대가 정전되는 사고가 두차례나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후 6시24분께 부산 해운대구 좌동시장 앞 공중고압선(2만2900V)에서 불꽃이 튀며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부산소방은 소방차 등 장비 20대와 소방관 70여명을 투입해 6분만에 화재를 진화했다.

이 불로 인해 좌동시장내 점포 261곳이 정전됐다. 또 인근아파트 2곳에서 순간정전이 발생해 보호계정기가 작동하는 바람에 승강기 4대에 갇혀 있던 주민 7명이 119에 의해 구조됐다.

한국전력은 긴급복구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49분께 부산 남구 못골로의 한 도로변 전신주에서 고압전선(2만2900V)이 끊어져 보도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인근을 지나는 시민이나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끊어진 전선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보도블럭 일부가 타면서 파손됐다.

◆부산 목욕장ㆍ찜질방 841곳 중 274곳 소방법 위반

부산지역 목욕장과 찜질방 274곳이 소방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부산지역 내 목욕장과 찜질방 841곳(휴ㆍ폐업 45곳 제외)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인 결과, 274곳에서 367건의 소방관련 법규를 위반해 적발됐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소방펌프 작동 불량, 비상구 폐쇄, 불법 건축물 설치, 피난장애물 적재 등이 주요 위반사항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방은 스프링클러 헤드가 없거나 유도등이 설치되지 않는 등 소화설비와 경보ㆍ피난설비 등이 불량한 267건에 대해 조치명령서를 발부하고,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고장난 소방펌프를 방치하는 등 8건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했다.

또 필로티 주차장에 불법 증축했거나 옥상층에 가건물을 설치한 17건에 대해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이 밖에도 피난 장애물을 이동조치 등 75건은 현지 시정토록 했다.

부산소방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나타난 소방안전에 대한 미비점 보완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20일 동안 부산지역 전체 목욕탕과 찜질방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였다.

소방은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소방관련 법규를 위반한 업소는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소방점검과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며, 목욕장ㆍ찜질방에 비상 탈출용 망치를 목욕장 유리문에 비치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자신의 집에 불 지른 40대 여성 검거

부산 북부경찰서는 18일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A(47ㆍ여)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0시 46분 부산 북구의 한 다가구주택 1층 안방에서 라이터로 이불에 붙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이불과 장판 등을 태워 3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연기를 흡입한 A씨는 안방에 엎드려 있다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경찰에서 "동거남이 귀가하지 않고 바람을 피워 속이 상해서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이후 A씨를 입건할 예정이다. 또 인근 상가와 주택 등 690가구가 정전됐다가 한국전력의 복구로 1시간만인 오전 10시49분께 전기공급이 재개됐다. 한전은 외부 물체가 접촉되면서 고압전선이 단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황상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