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정현(22)이 동갑내기 라이벌 다닐 메드베데프(22ㆍ러시아ㆍ53위)를 꺾고 호주오픈 32강에 진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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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정현(22ㆍ한체대ㆍ삼성증권 후원ㆍ58위)이 동갑내기 라이벌 다닐 메드베데프(22ㆍ러시아ㆍ53위)를 꺾고 호주오픈 32강에 진출했다.
정현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32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정현은 1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 2회전에서 메드베데프를 3-0(7-6 6-1 6-1)으로 완파했다. 198㎝ 장신인 메드베데프는 호주오픈 직전 출전한 ATP투어 250시리즈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예선을 거쳐 우승하며 자신의 첫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호주오픈 1회전에서 한때 69위까지 올랐던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ㆍ216위)를 꺾는 등 8연승의 상승세다. 그러나 정현은 앞서 주니어 시절과 프로에서 메드베데프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이긴 경험이 있어 이날 승부에 관심이 쏠렸다.
1세트 두 선수는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메드베데프는 큰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 정현은 정교하고 파워 넘치는 포핸드와 백핸드로 맞섰다.
정현이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3-1로 앞서나갔지만 메드베데프의 서브에 고전하며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서브 게임을 한 차례 주고받으며 코너에 몰린 정현은 연속해서 서브 미스를 범하며 세트 포인트까지 밀렸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이브레이크를 이끌어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첫 포인트는 메드베데프가 가져갔지만 정현은 랠리 끝에 동점을 만들었다. 타이브레이크 3-3 팽팽한 승부에서 정현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점수를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7-4로 중요한 첫 세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정현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2세트는 러브 게임을 이끌어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랠리를 길게 가져가며 상대를 좌우로 많이 움직이게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장기인 투핸트 백핸드로 포인트를 올렸다. 직전 대회 7경기를 치른 뒤 16일 단식 1회전에서 3시간29분의 접전을 치른 메드베데프는 체력이 문제였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메드베데프는 발이 느려지는 것이 확연했다. 서브 이외에는 이렇다 할 공략법을 찾지 못하며 끌려갔다. 2세트를 6-1로 가볍게 챙긴 정현은 3세트에서도 차곡차곡 자신의 서브 게임을 챙기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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