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218회> 첫사랑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1/21 [14:26]

그대에게도 첫사랑은 있었겠지요. 나에게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그대의 첫사랑
선팅을 짙게 한 자가용 저 안에는 어떤 사람이 있을까
궁금한 것처럼
그대의 첫사랑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했지요.
그 궁금증이 당신의 상처를 덧내는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내가 그대의 첫사랑이 궁금한 것처럼
그대의 첫사랑도 그대의 첫사랑이 궁금했을 텐데
나 또한 그대의 첫사랑이
오래토록 궁금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내 첫사랑도 그대의 첫사랑처럼
풀 수 없는 궁금한 첫사랑이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의 끈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대의 첫사랑을 들여다보면서
오늘 저 눈부신 태양이 서산에 걸린 노을이 되지 않기를
내 첫사랑이
그대의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그대의 첫사랑 위에 내 첫사랑을 포개놓습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경험 부족으로 서투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남자의 첫 여자는 어머니다. 첫사랑을 경험하기 전 여자의 모델을 어머니로 설정하게 된다. 어머니는 밥을 차려주고, 방청소를 해주고, 여러 문제들을 받아주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은 남자의 내면에 각인된다.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만나는 남성은 아버지다. 가부장적인 한국의 특성상 꽤 많은 여자들은 아버지의 다정한 모습이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 남자가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을 경험한다면, 여성은 아빠에게서 아쉬움을 느끼며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의 부족한 점들을 갖춘 남성상을 찾게 된다. 남자가 무의식 속에 어머니를 새기는 동안, 여자는 백마를 탄 왕자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린다. 그들은 사랑하게 된다. 처음 만나 첫사랑을 한다. 초반에는 사랑의 달콤함과 강렬함에 마음은 물론 몸까지 준다. 그러나 현실은 서로에게 만족을 주지 않는다. 그것은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게 자라서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다.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실을 깨닫고 미련과 후회를 한다. 그게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1/21 [14:26]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