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외할아버지께서는 나무로 연결한 기차를 만들어 주셨는데 그 장난감 속에는 외할아버지의 지혜가 많이 들어 있어서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궁금한 것은 실험해보고 책을 찾아보면서 호기심을 키워왔다.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을 펼쳐보면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고슴도치, 슈가글라이더 등 곤충들의 일대기와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자연과 곤충을 탐구한 것을 여름방학 동안은 곤충 채집본을 만들었고 겨울방학이면 탐구보고서를 작성해보았다. 저는 이러한 경험을 `그냥 재미있게 놀았다`에서 끝내지 않았다. 개구리 울음 소리는 `그 날 달의 모양이나 시간에 따라서 소리의 크기가 얼마나 달라지는가?` 궁금증을 던져 보았고 개미는 `그늘에서와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에서의 이동하는 속도의 차이`를 확인하고 왜 그런지 고민해보는 등 저 자신이 관심을 가진 것에는 직접적인 관찰하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실험을 해보면서 호기심을 충족했다.
그리고 과학 잡지책과 백과사전을 찾아 읽으면서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 실험을 해서 16편의 보고서로 작성해 보았다. 점차 과학적 지식의 성장과 함께 탐구활동이 연구로 이어지고 진로를 경험해 봄으로써 고민 많았던 진로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는 대학 재학 중에도 전공을 탐색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데 밑거름이 되었고 새로움에 도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1년 울산과학관 개관 소식을 듣고 아이디어 계획서를 가지고 울산과학관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가 기억이 생생하다.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울산과학관은 다양한 참여의 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저에게 울산과학관은 자칫 아이디어로만 머물 수 있었던 창의력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사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명에 대한 열정도 깊어졌다. 첫 발명품 `야생 멧돼지 연속 포획장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밤을 새워 동물에 대한 습성을 공부하고 도구의 원리를 익혀 나갔다.
발명을 하면서 특허에 대한 관심도 커졌는데 당시 애플과 삼성간의 특허 전쟁을 지켜보면서 발명에 대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그때 눈에 확 들어온 것이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특허 출원 과정과 명세서 작성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저는 발명 아이디어를 담은 노트북과 열정 하나로 배움의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울산과학학생발명품경진대회`에 2년 연속 참가하면서 첫 발명품을 특허 등록 성공에 이어 `울산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출품했던 두 개의 발명품 모두 특허 등록이 되어 지식 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발명을 지도해주시고 과정을 지켜봐주신 선생님께서 `가장 바쁜 학생`이라는 별명을 불러 주셨는데 저는 이 별명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발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성실`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제품으로 발명품의 탄생 전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해야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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